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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전] 벼랑 끝에 몰린 두 팀의 '숙적' 맞대결

기사입력 2010.05.05 08:18 / 기사수정 2010.05.05 08:18

한문식 기자

- 2010 K-리그 11R 프리뷰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대전 시티즌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진 수원이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수원은 현재 팀 최다 연패인 6연패에 빠지면서 현재 15팀 중 맨 아래 순위에 놓여 있다. 그리고 최근 6경기에서 모두 2골씩 이상 내주면서(13실점) 승리하는 법을 잊은듯한 모습이다. 최다실점 1위의 불명예도 수원의 몫인데, 8득점인 '무딘 창' 대전(최소득점 1위)을 상대로 하기에 어찌 보면 지금이 위기탈출의 절호다. 대전을 상대로 홈경기에서는 최근 4연승이고, 3경기 연속 무실점이기에 지금의 기회를 놓친다면 부진은 더욱더 길어질 것이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수원의 바로 윗순위인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인천전에서는 3연승(FA컵 포함) 후 덜미를 잡혀서 기세가 한풀 꺾인듯한 인상인데, 대전 역시 수원전은 놓칠 수가 없다. 최근 원정 2경기에서 무패(1승 1무)를 기록하고 있고, 원정 2경기에서 1골씩 뽑아낸 점은 수비가 취약한 수원전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승리를 거둔다면 9위까지 수직상승을 노려볼 수 있는 대전이기에 비장한 각오로 수원원정에 나선다.

벼랑 끝에 몰렸기에 두 팀은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노려야 한다. 숙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분위기 상승을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경기는 오는 5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결승골 주인공 VS 확실한 원톱

수원은 No.1 주포인 호세모따가 9R 강원전에서 퇴장당하며 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호세모따의 결장으로 수원은 확실한 공격카드가 없어 고심 중인데, 지금 소개할 하태균의 부활이 절실하다. 2007년 혜성같이 등장하여, 18경기 5골 1도움으로 그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하태균은 올 시즌까지 40경기 8골 2도움으로 첫해의 강렬함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 1골이지만,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좋은 하태균은 작년 대전과의 혈투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바 있다. 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이상호가 건넨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었고,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그때의 기억을 몸이 알고 있는 하태균은 이번 경기에서도 결승골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대전의 '박니' 박성호. 올 시즌 9경기 2골 2도움으로 최전방에서 대전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매 시즌 진보된 모습을 보이는 박성호는 대전의 확실한 원톱이다. 써브인 곽창희가 있기는 하지만, 무게감에서 박성호와 비교할것이 못된다. 현재 대전은 8골로 최소득점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나마 박성호가 절반의 골을 해결해준 것이 위안이다. 2008년 대전으로 이적 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박성호는 아직 이적 후 수원전 득점이 없다. 지난 인천전에서 풀타임으로 출장했지만, 고작 1개의 슈팅으로 그치며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자신을 다잡고 있다. 이제는 경험도 어느 정도 있고, 개인적 욕심을 버린 팀플레이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는 최근의 모습이기에 뒷문이 약한 수원은 박성호를 철저히 막아내야 할 것이다.

▶ 중원의 살림꾼 맞대결

'조투소' 조원희의 고민은 차범근 감독 못지않다. 개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예비엔트리에 올리면서 건재를 과시했지만, 팀은 현재 최다실점과 최다연패, 그리고 꼴찌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조원희도 수원의 '주장'으로서 지금의 부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1골을 넣고 있는데, 본인도 답답했는지 기회만 있으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조원희가 최다 슈팅을 날리던 시즌 35경기에서 29번의 슈팅을 날린 2008년 시즌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벌써 9경기에서 14번의 슈팅을 때렸다. 그만큼 본인도 답답하다는 뜻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좋은 수비력과 적극적인 공격본능을 이제는 승리로 연결해야 하는 조원희다.

이에 맞서는 대전의 '마에스트로' 권집. 이제는 당당한 '8년 차 K-리거'다. 통산 122경기에 2골 5도움을 기록중인 권집은 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활동량이 좋고, 간간히 좋은 패스도 뿌리는 등의 활약을 펼치는 권집은 이번 수원전 결전을 기다려 왔다. 권집은 2003년 수원에서 데뷔하여 첫해 14경기 1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004년 차범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전력 외로 분류되었고 그해 3경기에 나서더니, 시즌 후 전북으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다. 그 후 전남과 포항을 거쳐 2008년 대전에 안착했다. 최근 들어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고 있는데, 세트피스시 장기인 헤딩슈팅을 번번이 시도중이다. 아직 대전에서는 K-리그 이적 골이 없다. 단 1개의 공격포인트가 있을 뿐이다. 권집도 수원을 상대로 뭔가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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