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3 12:27 / 기사수정 2010.05.03 12:27
[엑스포츠뉴스=김진성 인턴기자] 5월이다. 이제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안게임을 향한 병역 미필자들의 태극 마크를 향한 도전은 시즌 초반부터 뜨거웠다. 지난 2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병역 미필자들 중 출발이 좋은 선수들, 다소 실망스러웠던 선수들, 그리고 앞으로의 변수를 [야구+]에서 살펴봤다.
최대 격전지는 마운드
최대 격전지다. 최종 엔트리는 22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리그에서 검증된 투수 몇몇을 제외하면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현재 병역 미필자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는 SK 송은범(4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23), 넥센 금민철(3승3패 평균자책점 2.23), 롯데 조정훈(3승1패 평균자책점 2.88)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이 단기전이라서 그렇게 많은 선발투수가 필요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리그 최고의 에이스들인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 LG 봉중근, KIA 윤석민 등의 컨디션과 성적에 따라서 병역 미필자들이 선발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전문 구원투수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두산 이용찬(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SK 정우람(2승 1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73)은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최종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최근 리그를 대표하는 구원 투수들인 두산 임태훈, 삼성 권혁 등이 부상 여파와 컨디션 난조로 다소 주춤한 편인데 이러한 양상이 지속된다면 상대적으로 병역 미필자들이 엔트리 한 자리를 파고들 여지가 분명히 있다.
전체적으로 야수들에 비해서 경쟁률이 높다. 이번 달 말에 발표되는 예비 엔트리에는 4월 달에 어지간한 성적을 낸 선수들은 대거 포함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야쿠르트 임창용의 합류 여부에 대한 변수가 있다. 시즌 초반에 기대를 모았던 병역 미필자들 중에서는 롯데 장원준(2승2패 평균자책점 4.06), 두산 이현승(1승2패 평균자책점 4.88) 등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엇갈린 표정의 유격수 3인방
내야 최대 격전지는 역시 유격수 포지션이다. 삼성 박진만이 사실상 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병역 미필자들 중 올 시즌 출발이 가장 좋은 선수는 SK 나주환이다. 1홈런 5타점에 불과하지만 타율이 0.303, 실책 2개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반면 넥센 강정호와 롯데 박기혁은 '울상'이다. 강정호는 3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으나 개막 이후 3할을 상회하던 타율이 0.255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책도 9개로 많은 편이다. 박기혁은 아예 무릎 인대 부상으로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 전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가 지난 2일 사직 KIA전에서 힘겨운 '복귀신고'를 했다. 타율 0.167에 홈런과 타점이 없다.
무엇보다도 유격수 부문은 수비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세 선수의 활약과는 별개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두산 손시헌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있다. 병역 미필자 세 사람은 이변이 없는 한 최종엔트리 결정 때까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WBC 대 병역 미필자
그 외에 모든 내야 포지션은 WBC나 올림픽 등 과거 큰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넘어서는 것이 병역 미필자들에게 최대의 관건이다. 그 중 1루수는 가장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현재 두산 최준석이 타율 0.348 3홈런 10타점, 한화 김태완이 타율 0.333 6홈런 17타점으로 병역 미필자들 중 가장 성적이 좋지만 김태완은 현재 어깨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또한, 1루수는 일본 프로야구의 요미우리 이승엽, 지바 롯데의 김태균의 합류 가능성이라는 큰 변수가 있다. 두 선수는 대표팀 합류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1차 엔트리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페이스가 좋은 KIA 최희섭(타율 0.303, 4홈런 10타점)의 동향 또한 주목해야 한다.
2루와 3루 또한 마찬가지다. 2루수는 KIA 안치홍이 타율 0.305 10타점으로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최근 대표팀 주전 2루수를 양분했던 SK 정근우와 두산 고영민의 벽을 꾸준한 활약으로 확실하게 넘어서야 한다. 3루수도 SK 최정이 타율 0.300 4홈런 17타점으로 병역 미필자 중 페이스가 가장 좋지만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이범호의 합류 가능성이 있다.
또한, 태극 마크 경력은 없지만 2군에 내려가 있는 KIA 김상현이 시즌 중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3루 주전자리는 병역미필자들이 파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부상 여파로 1군 합류 이후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는 넥센 황재균(타율 0.263, 2타점)은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 보인다, 외야수와 포수
외야수와 포수 자리는 병역 미필자들의 활약 자체가 미미한 포지션이다. 포수 자리는 사실상 롯데 강민호, SK 박경완 등 기존 대표팀 단골 멤버들이 광저우 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이고, 외야수도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도 두산 김현수 등 기존 대표급 외야수들이 우선적으로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병역 미필자 외야수 중에서는 SK 김강민이 타율 0.282 4홈런 22타점, 롯데 손아섭이 타율 0.342 1홈런 8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KIA 나지완(타율 0.257 2홈런 11타점), 삼성 이영욱(타율 0.284, 3홈런 12타점)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5월 1차 엔트리는 시작일 뿐
1차 엔트리 60명이 5월 말경에 발표된다. 그러나 1차 엔트리는 본격적인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다. 9월 말경에 발표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는 22명. 그때까지 명단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즌 내내 다치지 않은 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수 선발의 대원칙은 병역 필의 여부가 아니라 그 선수의 '실력'이다.
지난 한 달이 만족스러웠거나 혹은 불만족스러웠던 병역 미필자들 모두 광저우행 티켓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사진=송은범-나주환(오른쪽)-최준석ⓒ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강운 기자,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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