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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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는 밑져야 본전!

기사입력 2006.07.30 13:44 / 기사수정 2006.07.30 13:44

이성필 기자

[성남, 엑스포츠뉴스 = 이성필 기자] 하우젠컵 준우승 상금 5천만원의 주인공은 시소 끝에 성남이 차지했다.

29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울산의 경기는 핌 베어벡 감독의 예비 공천을 받은 김두현, 최성국, 이종민 등이 골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성남은 광주를 1-0으로 이긴 경남과 승점이 같았지만 실점에서 앞서며 2위로 컵대회를 마감했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부담 '백배'인 수비수
 

성남의 공격력은 전반 초반부터 너무나 화끈했다. 우성용을 중심으로 좌우에 안효연과 남기일이 서로 교차해가면서 울산의 측면을 뚫기 시작했다. 여기에 왼쪽 측면 수비수 장학영이 공격 지원을 나오면서 대응하는 울산의 오른쪽 수비는 불붙기 시작했다.  

이들의 무서운 측면 돌파에 대한 울산의 두 측면 수비였던 김영삼과 박병규의 대응 방식은 어떠했을까? 먼저 오른쪽 김영삼은 불리하거나 자신의 뒷 공간으로 위험한 패스가 들어갈 것 같으면 영리하게 반칙으로 끊으면서 성남의 공격 템포를 망가트렸고 곧 바로 성남 팬들의 아유를 받았다. 

반면 왼쪽의 박병규는 끝까지 사람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수를 구석으로 몰아 볼을 밖으로 쳐내는 등 최대한 안전하게 수비하며 성남 공격을 여러 차례 드로인으로 지연시켜 울산의 수비에게 정리 할 시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개성 있는 수비는 중요한 순간에 파울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먼저 김영삼의 경우 전반 16분 장학영이 측면으로 침투하는 것을 압박하다 요령 있게 파울로 끊었다. 그렇지만 그의 반칙으로 이어진 프리킥 찬스를 차기위해 나선 주자는 다름 아닌 김두현 이었다. 킥력 좋은 김두현이 이를 놓칠 리 없었고 골문으로 향한 프리킥이 선수 사이를 통과하며 마차도의 머리를 살짝 거친 뒤 골대 그물에게 인사했다. 1-0 성남의 리드. 

성남의 거센 공격에 정신이 없었을까? 이번에는 박병규의 차례였다. 39분 오른쪽 수비진영으로 침투한 남기일이 페널티지역으로 패스 하는 볼을 막으려다 김두현을 건드리고 말았다. 주심은 여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그에게는 옐로카드가 선사되었다. 이날 유일하게 범한 반칙이라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성남의 페널티킥 주자로 나온 선수는 페널티킥의 달인 우성용. 그는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집어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려 놓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후 더 이상 실수하지 않고 경기를 잘 운영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오히려 중앙 수비를 보던 서덕규가 성남의 공격진을 힘겨워하는 것이 역력했다. 결국 그는 후반 10분 유경렬과 교체되고 말았다.      

최성국의 돌파는 살아있다

이에 대비해 최성국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가야 했던 울산은 장학영-조병국-박재용-박진섭으로 이어진 4백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차도의 헤딩은 김용대의 선방으로 막혔고, 최성국의 돌파는 협력 수비의 틀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돌파는 결국 통하고 말았다. 측면 돌파가 막히자 중앙으로 들어와 볼 투입을 기다리던 그는 수비 사이로 흐른 볼을 자연스럽게 왼발로 꽃아 넣었다. 이천수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울산에 최성국이 있음을 알려 준 골 이었다.

울산의 두 번째 골은 더욱 극적이었다. 38분 울산 서포터를 제외한 5천여 성남 팬들은 박진섭이 내준 페널티킥을 김용대 골키퍼가 선방해 줄 것을 외치며 울산을 압박했다. 그 믿음은 통했다. 

그러나 펀칭해 나온 볼을 수비수 조병국이 거둬 낸 다는 것이 그만 예전 팀 동료였던 이종민의 앞으로 흘러갔다. 이종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 하였고 그대로 골이 되며 성남은 2-2 동점을 허용했다. 조병국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딱 한번의 실수였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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