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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김선아의 캐릭터 변천사

기사입력 2019.09.04 14:18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믿고 보는 배우인 김선아가 돌아온다.

김선아는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시크릿 부티크’에서 베일에 싸인 부티크 로펌 ‘J 부티크’ 사장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로 재벌기업 데오가의 총수 자리를 넘보는 제니장 역을 맡았다.

‘시크릿 부티크’는 권력, 복수, 생존을 향한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치정 스릴러 드라마다. 목욕탕 세신사에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나는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재벌그룹 데오가의 여제 자리를 노리면서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선아는 어떤 캐릭터를 맡든 설득력을 부여하는 연기로 공감을 높인다. 어떤 작품이든 김선아가 연기하면 늘 색다른 캐릭터가 되면서도 작품의 높은 몰입도로 이어진다.

김선아는 연기에 일가견이 있음에도 20년 넘게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도 흔히 클리셰가 있는 작품이어도 김선아는 다르게 해석했다. 김선아는 어딘가에 있을 법한 생활밀착형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런 김선아가 선택한 드라마가 ‘시크릿 부티크’다. 김선아는 믿고 보는 배우이자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독보적인 배우다. 김선아가 이번 ‘시크릿 부티크’에서 또 어떤 변신을 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김선아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때론 대리만족을 유발했고 때론 사회적 편견을 깼다. 때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으며 늘 배우로서 작품 속 인물로서 진화를 거듭했던 배우다.

김선아는 유려한 감정 연기로 매작품 ‘레전드 캐릭터’를 만든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기에 대한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최고의 배우의 자리에 오른 김선아는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가지고 있다.

김선아는 데뷔 후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는 남성 화장품의 유명 광고 카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차갑고 도도한 ‘도시 여자’ 이미지로 각광을 받았던 김선아는 치열하게 작품을 이어오며 배우로서 탄탄히 주춧돌을 세웠다.

김선아의 첫 영화는 2002년 한국형 SF액션 블록버스터 ‘예스터데이’였다. 매이라는 인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친 김선아는 황금촬영상의 신인 배우상을 수상했다.  

김선아가 본격적인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02년 영화 ‘몽정기’다. 청순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교생 김유리를 귀엽게 표현하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이후 2003년 ‘위대한 유산’ 미영과 ‘황산벌’ 계백 부인, 2004년 ‘S 다이어리’ 나진희를 거치며 충무로의 여왕이 됐다. 김선아의 코믹 연기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웃겼고 현실적이어서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들었다. 

특히 김선아는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강한 모성애 연기를 펼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김선아의 인생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을 강타한 국민 드라마였다. 시청률 50%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남녀노소 전세대의 사랑을 받은 김삼순 역할의 김선아였다.

김선아는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여자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김선아는 2005년 영화 ‘잠복근무’ 천재인, 2008년 영화 ‘걸스카우트’ 최미경 등을 거치며 진화했다. 로맨스,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도전하며 한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았다.

김선아는 스스로 전성기를 만들고 또 다른 전성기를 계속 만들었다. 2009년 로맨스 드라마 ‘시티홀’ 신미래 역으로 다시 한 번 여성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이야기를 이끌었다.

2011년 ‘여인의 향기’는 배우 김선아의 또 다른 연기 변곡점이었다. 이연재 역으로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김선아는 물오른 감정 연기력과 높은 대중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퀸선아’의 이름값을 보여줬다.

김선아의 로맨스 드라마는 늘 새롭고 사회적으로 깊은 울림이 있다. 김선아는 2012년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에서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으로 변신했다. 시크한 패션 감각과 함께 슈퍼 커리어우먼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대의 바뀌는 흐름을 작품 속 캐릭터로 표현하는 영민한 배우인 김선아는 이 드라마에서도 어김이 없었다. 직장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성공, 사랑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었다.

2013년 김선아는 ‘더 파이브’에서 자신에게 전부였던 가족을 빼앗은 살인마에게 복수를 계획하는 은아를 연기하며 어둡고 심도 있는 감정을 표현했다. 서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폭발하는 열연과 촬영 중 부상을 당했음에도 연기혼을 발휘하며 촬영을 이어가 호평을 받았다.

2017년 김선아는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선아는 ‘품위 있는 그녀’에서 이유 있는 악역인 박복자 역으로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 있는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 분명 악역인데 짠했고 어딘지 모르게 응원하게 만드는 묘한 요소도 있었다.

김선아는 2018년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안순진으로 변신, 입체적인 인물의 정수를 연기했다. 김선아의 폭넓은 감정 연기 덕에 웃음과 눈물이 가득했던 명작이 탄생했다.

그리고 김선아는 생애 두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 누구도 이견이 없는 연기대상 수상에 감우성과 베스트 커플상까지 차지하며 배우 김선아의 힘을 보여줬다. 

김선아는 올해 초 종영한 ‘붉은 달 푸른 해’ 차우경을 통해 장르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이어갔다. 김선아라는 배우의 연기의 폭이 넓다는 사실과 연기 변주의 한계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김선아는 이번 ‘시크릿 부티크’에서 재벌 그룹을 둘러싸고 욕망의 충돌, 진실이 파헤치며 벌어지는 복수 등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표현한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만드는데 선수인 김선아가 이번 드라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선아의 수많은 인생작품 중 하나인 ‘여인의 향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형기 PD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기대를 형성한다.

‘시크릿 부티크’는 현재 방영 중인 '닥터 탐정' 후속으로 오는 1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포스터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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