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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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달라진 조인성, LG 상승세의 원동력

기사입력 2010.04.29 07:21 / 기사수정 2010.04.29 07:21

정재경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인성은 2000년 이후 10년째 LG의 주전포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 활약이 두드러지게 보인 시즌은 없었다. 매해 투수 리드의 문제는 빠짐없는 지적 사항이었고, 타격에서도 힘이 잔뜩 들어간 초구 스윙은 팬들에게 허무함을 안겨주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LG 팬들에게 조인성은 '완소 포수'다. 무엇이 조인성을 다른 시각으로 비추게 한 것일까? [야구+]에서 그 이유를 살펴봤다.


 
1. 수비에서 달라진 위상
 
지난 시즌까지 조인성의 투수리드는 벤치의 사인을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투수와의 호흡도 원활하지 못했고, 팬들의 많은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박종훈 감독은 조인성에게 투수리드를 맡겼다.

직접 경기를 이끌어나가게 되면서, 전력분석팀과의 대화도 많아졌고, 선수들의 분석 등을 참고로 사인을 내다보니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경기 중반 이후 자주 뒤집히던 경기를 하던 LG는 올해 뒷문 단속이 철저히 이뤄지면서 '앉아쏴'만 하던 송구형 포수가 아닌 투수리드에도 능한 수비력이 좋은 포수가 되었다.

2. 안경으로 찾은 공격력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은 타석에서의 변화다. 조인성은 올 시즌부터 타격 시에는 안경을 착용한다. 평상시에도 조인성은 안경을 착용하지만, 포수의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 안경을 착용하기 불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인지 작년 시즌까지 경기장에서 출장 중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 임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안경을 쓰며 타격에 눈을 새롭게 뜨고 있다. 4월 28일 현재 67타수 21안타 3홈런, 19타점, 1도루, 2루타 3개. 타율 0.313로 13위, 장타율 0.493로 10위 19타점으로 타점 부문에는 공동 5위에 위치해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전반적인 타격 성적에서 예년과는 다른 점이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정확도도 높아졌지만, 찬스에서 과거의 큰 스윙을 버리고 정확도를 우선하는 타격이 늘어나면서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능력이 예년에 비해 좋아졌다.

지난 24일 한화의 경기에서 터뜨린 만루 홈런 당시 타격은 엉덩이가 빠져 있었음에도 큰 타구를 날리면서 힘에 의존하는 스윙이 아닌 정확도와 안정감을 찾아낸 스윙으로 바뀐 대표적 예를 보여준 셈이다. 포수에게 공격력에 따른 좋은 기분은 투수에게도 상승효과를 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인성의 상승세는 타격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3. 감독의 믿음
 
작년 8월 좋지 않은 사건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돌았다. 특히 조인성이 빠진 시기에 주전으로 출장한 김태군은 신인급 선수임에도 팬들의 기대를 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 조인성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박종훈 감독은 "우리 팀 주전포수는 조인성이다"는 말로 마음을 안정시켰다.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속에 있던 짐을 덜어내면서 공·수 여기에 주루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비난을 멈추지 않던 팬들 역시 조인성의 팬이 되고 있다.

'빅5'가 주춤하고 있는 이때 공격에서의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는 조인성과 오지환 두 명뿐이다. 7,8번 타자의타석 등장에 가장 큰 함성이 나오고 있는 경기장 분위기는 팬들도 조인성은 믿음이 가는 타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4.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
 
포수는 체력소모가 타 포지션에 비해 매우 많은 편이다. 단순한 투수와의 공을 주고받는 것 외에도 블로킹, 도루 저지, 수비 시 베이스 백업 등에 참여하면 아무래도 체력적 부분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김태군이라는 좋은 수비형 포수가 있어 경기 중후반에는 교대로 나서고 있지만, 중요한 경기가 많아질수록 주전 포수의 체력적 압박은 심해질 것이다. 또한, 부상이 많은 포지션이다 보니 언제 어떤 부상의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다른 포지션과 다르게 포수는 주전과 비주전의 안정감과 무게감 차이도 크다. 박종훈 감독도 이 부분에 있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겠지만, 체력이 떨어질수록 찾아오는 부상의 위험은 조인성이라는 선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LG 팬들의 걱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야구에서 타 포지션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도, 좋은 선수를 발굴하기도 어려운 포지션이 포수다. 특히 조인성은 좋은 활약을 보였던 시기에는 뭔가 모르게 빛을 잃었고, 팀 성적이 좋지 않은 해에는 유독 조인성도 좋지 않은 해였다. 

상승세를 달리는 LG의 현재는 시즌 전력의 완성형이 아니란 점에서 조인성의 몫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조인성의 활약은 올 시즌 LG의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진=조인성ⓒ엑스포츠뉴스 권혁재, LG 트윈스 제공] 



정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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