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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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차범근 감독, 결국 지휘봉 내려 놓을까

기사입력 2010.04.25 04:35 / 기사수정 2010.04.25 04:35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박진현 기자]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한테 죄송하고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감독이 새 시즌에 보강을 많이 잘못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성적이 나쁜 것이 다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감독은 퇴진할 용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수원 차범근 감독)

수원 삼성이 2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 21일 동국대와의 2010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그 기세를 몰아 K-리그에서 연패탈출을 노렸지만, 강원의 김영후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호세모따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우위에 있던 강원이 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원종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볼을 김영후가 가슴으로 떨궈 놓고 가까운 쪽 골대 상단에 꽂아 넣었다. 수원도 이에 질세라 후반 26분 주닝요가 올려준 왼쪽 코니킥을 곽희주가 헤딩골로 마무리지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교체투입된 윤준하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과감한 돌파에 이어 왼쪽으로 달려 들어오던 김영후에게 연결했고, 이것을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대 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수원의 K-리그 최근 성적은 5연패. 최다연패를 수를 하나 더 늘렸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때마다 포지션별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며 경기소감을 밝혀 더 이상 기자들이 물어볼 것이 없게 한다.

그러나 이날 차범근 감독은 강원전이 끝나고 다른 방식으로 기자들의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차범근 감독은 이 자리에서 팬들과 구단이 원하면 퇴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차범근 감독은 최근 수원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연패를 하면서 팬들에게 퇴진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차범근 감독은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한테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리고 "감독이 새 시즌에 보강을 많이 잘못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성적이 나쁜 것이 다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감독은 퇴진할 용의가 있다"고, 최근 팀 부진의 책임 본인에게 있고, 퇴임 의사가 있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7분만에 수원의 호세모따가 강원의 라피치를 가격하며 쓸데 없는 반칙으로 퇴장 당했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끌고 간 수원은 후반 들어 체력적인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김영후에게 연속골을 실점했다.

차범근 감독은 "오늘 퇴장 당한 것은, 이미 이전에도 오천불의 벌금을 먹였는데, 또 다시 오늘 팀을 해롭게 하는 그런 행위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행위를 계속 한다는 것은 감독이... 뭐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감독이 그 선수를 데려왔으니까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팀을 다잡지 못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나.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예의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그래서 뭔가 이런 상황은... 뭐 구단이 감독에게 신뢰를 다시 준다든지 아니면 감독을 교체한다든지. 그것도 하나의 돌파구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차범근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 "여러 상황이 우리가 오늘도 아주 선수들의 상태는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 퇴장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좋은 경기, 또 우리가 원하는 그런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겠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 결과는 우리가 실패를 했다"고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우리팀에는 누가 있느냐에 상관 없이 기대치가 높은 팀이니까 감독을 하는 입장에서 그래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감독이 그런 것을 한 번 놓는것은 지극히 예의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위기의 수원. 결국 차범근 감독은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 후 외부접촉 없이 전적으로 차범근 감독이 혼자서 내린 결정이다. 따라서 섣불리 사퇴를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의 구단과 팬이 어떤 결정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 강원전 직후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차범근 감독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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