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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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vs英 발음 말장난 어려워"…'분노의 질주' 황석희 번역가 6문6답

기사입력 2019.08.20 15:55 / 기사수정 2019.08.20 15:5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가 황석희 번역가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완벽히 다른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되면서 벌어지는 액션 빅매치.

'데드풀 2'를 통해 데이빗 레이치 감독과 환상의 시너지를 선보였던 황석희 번역가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번역을 맡아 한국 정서에 맞춰 완벽하게 표현하는 초월 번역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황석희 번역가와의 6문 6답은 번역 작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Q1.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번역하게 된 소감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번역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기존 시리즈와의 접점이 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Q2. 홉스와 쇼는 서로 다른 스타일만큼, 말하는 스타일도 억양도 굉장히 다르다.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를 동시에 번역하기 까다롭지는 않았나?

쇼의 어투가 홉스에 비해 조금 더 고상한 편이다. 미국어와 영국어를 동시에 번역해서 까다로운 점은 없지만, 영국어는 늘 어렵다. 어휘와 표현도 낯설고. 이 작품에선 캐릭터 차이를 두기 위해 영국어 어휘와 표현을 일부러 더 가져다 쓴 느낌이라 쇼의 대사 대부분은 만만하지 않았다.

Q3. 홉스와 쇼가 주고받는 티키타카 대화가 굉장히 찰지다. ‘안구에 오바이트’ 같은 처음 보는 신기한 대사가 많았는데, 실제로 외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가?

한국에서도 실생활에서 지상렬 씨처럼 서술형 드립을 구구절절 하는 사람이 없듯이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 나온 드립들은 대부분 개그를 위해 쓰여진 것들이라 실생활에서 쓸 일은 없다. “안구에 오바이트한다”는 표현은 직역하면 “눈에 토를 한다”인데, 어휘를 더 재밌게 써보자 하고 만들어 본 예 중 하나다.

Q4.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번역이 있다면?

"마이크 페니스몰", "마이 페니스몰" 말장난이 가장 어려웠다. 발음으로 하는 말장난인데 이름을 아예 한국식으로 바꾸자니 몇 번 반복해서 나오는 이름이라 그렇게 쓸 순 없었다. 그리고 미국 욕, 영국 욕에 관한 조크도 있는데 번역 자체가 불가능하더라. 가끔 미국인이 영국 악센트나 표현을 어색해하는 조크가 나오면 그렇게 곤란할 수가 없다. 영국어를 한국 사투리로 번역하지 않는 이상 미국어와 영국어의 이질감을 표현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쇼의 어투를 한국 사투리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번역이 불가능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음차로 쓰는 방법을 택했다.

Q5.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가 있다면?

"넌 세상 모든 기술을 가졌을지 몰라도 우리에겐 심장이 있어(You may have all the technology in the world. We have heart)”

Q6. '데드풀 2'에 이어 '분노의 질주: 홉스&쇼'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작품과 재회한 소감은 어땠나?

데이빗 레이치는 '존 윅'과 '아토믹 블론드'에서도 만났던 감독인데 두 작품은 '데드풀 2'와 톤이 많이 다르길래 개그를 많이 사용하는 성향은 아닌 줄 알았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보니 '데드풀 2'의 개그감이 누구한테서 나왔는지 알 것 같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절찬 상영 중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유니버설 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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