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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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①] 챔피언십을 가는 그날까지, 한국의 도전

기사입력 2010.04.17 15:02 / 기사수정 2010.04.17 15:02

이경섭 기자

챔피언십을 향한 발걸음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한국 대표팀은 4월 17일부터 슬로베니아 루블라냐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 디비전 I B그룹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사상 4번째 디비전 I 무대에서 첫 승과 동시에 챔피언십을 향한 첫 시험 무대에 도전한다.  2009-10 아시아리그 통합챔피언 안양 한라와 4강 진출팀 하이원 소속 선수들을 주축으로 멤버를 구성하였고, 김희우 감독의 뛰어난 지략을 합쳐 챔피언십을 향한 한국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은 김희우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법이 디비전 I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실상 디비전 I 국가들은 한국 대표팀보다 기량이 한 수 위로 수비적인 미스를 범하지 않은 가운데 승부를 걸어야 되는 부담감이 있다. 그렇지만, 한국 대표팀은 디비전 I 국가들의 공격력과 비교하면 충분히 수비 실수를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공수 조화가 잘 이룬 베스트 대표팀의 모습이 그려질 수 있을까? 역대 최고의 멤버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수비진, 골리의 활약이 키 포인트

대표팀 디비전 I 잔류 핵심 역할을 해야 되는 골리 진에서 하이원의 엄현승과 연세대의 박성제가 뽑혔다.  안양 한라의 손호성은 입대로 인해 대표팀에서 참가하지 못하게 된 점이 아쉽지만, 두 선수 모두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엄현승(하이원)은 빠른 순발력과 슈퍼 세이브에 능하고 2008년 디비전 I 대회에서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과 일전을 벌인 경험이 있다.  차세대 골리 유망주로 불리는 박성제(연세대)는 기본적으로 빠른 유형에, 퍽 처리에 관련된 명확한 판단력까지 겸비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로테이션도 가능하지만, 김희우 감독으로서는 디비전 I 대회에서 확실한 카드로 엄현승 골리를 주전으로 기용시킬 가능성이 크다.

수비 부문은 한국 대표팀에게 가장 큰 과제가 될 수 있으며, 디비전 I 대회 잔류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수비진은 안양 한라와 하이원에서 대표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었다. 특히 극적으로 안양 한라의 아시아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김우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적으로 9번째 국가대표 발탁 및 디비전 I 대회 3번째 출전이 성사된 만큼 핵심축으로 수비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이원에서는 강한 슈팅을 보유한 김동환, 지구력이 뛰어난 김윤환, 하드 워커 김현수, 스케이팅이 좋은 오현호가 발탁되었고, 안양 한라에서는 캡틴 김우재를 포함해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홍현목, 하키 센스가 좋은 이돈구가 가세되면서 보다 젊어진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185cm 이상의 빅맨이나 전담 체킹 전문 선수가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대신 수비진 대부분 유연성이 있고 스케이팅이 좋고, 퍽 키핑이 좋은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 

업그레이드된 공격 옵션

공격 부문에서는 2008년 디비전 I 대회 당시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렇지만, 아시아리그 처럼 스피드 위주의 게임과 다르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순한 스피드보다는 압박, 퍽 키핑에서 월등한 선수가 유리하다. 그만큼 체격 조건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에게 유리한 무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신체조건이 좋은 동유럽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빅맨이 부족한 수비진에 비해 191cm로 국내 최장신 선수로 큰 경기에 자신감을 보이는 박우상(안양 한라)과 186cm에 타고난 유연성을 겸비한 북미 ECHL 출신 김한성(안양 한라)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진들을 살펴보면 2008년 디비전 I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AL 신인왕' 조민호를 비롯해 '게임메이커' 김기성, '빅유닛' 박우상(안양 한라)과 '테크니션' 권태안(하이원)이 전반적인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뤼스트샷 최강' 김한성, 전매특허 원타이머 슈터가 뛰어난 이유원, '아시안 로켓' 송동환 (안양 한라) 등 타겟형 골잡이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체킹 라인에서는 '터프가이' 이용준, 투지가 좋은 서신일 (하이원), 공수 모두 뛰어난 투웨이형 선수 김원중, 힘이 좋고 퍽 키핑이 뛰어난 김근호(안양 한라)가 강한 압박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질식시킬 태세를 마쳤다. 스피드가 좋은 이승준, 안현민 (하이원)은 측면에서 뛰어난 역습 능력을 주무기로 상대팀의 수비 빈틈을 노리고 있다.

첫 승 도전, 희망이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2002년 디비전 I 첫 진출 이후 4번째 디비전 I 도전에서 첫 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가 가장 유력한 1승 제물로 여기고 있지만, 디비전 I 무대는 어떤 팀도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폴란드, 영국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이지만, 아시아리그를 통해 상승한 한국 대표팀이라면 한번 붙을만한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우승후보인 헝가리와 주최국 슬로베니아는 분명히 이기기 어려운 상대지만, 최근 일본 대표팀과 2차례 친선경기에서 고전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대표팀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날 선수단의 컨디션 여부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① 챔피언십을 가는 그날까지, 한국대표팀의 도전

② 2009년 챔피언십 진출팀, 헝가리전

③ 디비전 I 터줏대감, 영국전

④ 왕년에 잘나갔던 7080 하키 강국, 폴란드전

⑤ 개최국 이점에 두려워마라, 슬로베니아전

⑥ 현실적인 1승 상대, 크로아티아전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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