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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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격수에 울고 웃는 K-리그

기사입력 2010.04.14 17:33 / 기사수정 2010.04.14 17:3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루시오(경남), 에스테베즈(서울), 라돈치치(성남)…. 쏘나타 프로축구 K-리그 2010에서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들이다. 이들의 활약 덕에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은 상승세를 달리면서 초반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가 부진한 팀들은 대부분 중하위권을 면치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야말로 외국인 공격수에 울고 웃는 K-리그다. 득점 톱10 가운데 6명이 외국인 선수가 점령할 만큼 '외국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운명도 엇갈리고 있다.

가장 외국인 공격수의 덕을 많이 보고 있는 팀은 경남이다. 경남은 '확실한 골잡이'로서 제 몫을 다 해주는 팀 내 유일한 외국인 선수, 루시오 덕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젊은 선수, 무명 선수가 많은 팀 입장에서 골 문제를 해결해 줄 자원이 확실하게 있는 것만큼 든든한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루시오는 7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 이상의 가공할 만한 득점력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온몸이 무기라고 할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빠른 스피드와 동료와의 호흡이 좋아 K-리그 데뷔 첫 해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루시오의 활약이 없었다면 경남도 없었다고 봐도 될 만큼 루시오의 존재는 경남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성남 역시 외국인 공격수 덕에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라돈치치-몰리나-파브리시오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은 약해졌다는 성남 전력에 큰 에너지로 작용하며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나란히 3골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을 가진 것은 물론 기복이 없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성남의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올 시즌, 넬로 빙가다 감독과 더불어 영입한 에스테베즈의 서울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측면 공격 자원이 생기다 보니 서울의 공격은 더욱 활력이 넘쳐 흘렀고,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3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며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4골-4도움의 에스테베즈는 그렇게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중추 자원으로 거듭나기까지 했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으로 힘을 못 쓰고 있는 팀을 꼽으면 수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간 에두를 대신해 호세 모따, 헤이날도를 영입했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아직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다 보니 확실한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은 수원은 매 경기 부진을 겪게 됐고,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도 마찬가지. 지난해 4골-1도움을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냈던 공격수, 챠디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면서 좀처럼 경기력을 살려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반 무승으로 부진하다가 레오, 안델손 등이 살아나면서 중위권을 넘보고 있는 대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는 인천이다.

4월 들어 이동국, 정조국 등 토종 골잡이들이 조금씩 힘을 내고 있지만 팀의 공격을 담당하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비중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 작업에 나서는 등 변화의 바람도 함께 불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실력이 괜찮은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K-리그에 입성한 가운데, 이러한 흐름에 맞춰 막판까지 웃을 수 있는 팀은 과연 어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루시오, 라돈치치 (C) 경남FC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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