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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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주국의 자존심 '잉글랜드'

기사입력 2006.03.22 22:18 / 기사수정 2006.03.22 22:18

김종국 기자
[독일월드컵 참가팀 전력분석 - 8]

잉글랜드는 축구 종주국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며 유럽의 전통적인 강팀 가운데 하나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자국에서 열린 지난 1966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오르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1998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탈랐했고, 1994년 월드컵엔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최근의 월드컵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기대에 못미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대해 적지않은 팬들은 전력이 과대평가된 대표적인 팀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 출전할 잉글랜드 대표팀은 선수구성을 놓고 볼 때 실질적인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을 만한 탄탄한 전력을 가졌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8승1무1패의 성적으로 6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폴란드와 치열한 조 1위를 다툼을 벌였지만 홈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큰 경기에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잉글랜드는 예선에서 5골만 허용하며 경기당 0.5실점이라는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으며, 그 중심엔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골키퍼 폴 로빈슨이 있었다.

존 테리와 퍼디난드가 센터백으로 출전하는 잉글랜드의 중앙수비는 철옹성을 연상시킨다. 둘은 각각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비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수비진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십과 강력한 몸싸움 능력도 있어 듬직하다. 센터백과 함께 포백을 구성할 양쪽 윙백으로는 아스널 소속인 애실리 콜, 숄 캠블과 박지성의 동료 게리 네빌, 그리고 찰튼의 류크 영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잉글랜드의 미드필더진은 더욱 막강하다. 조콜, 램퍼드, 제라드, 베컴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은 이번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중앙미드필더인 제라드와 램퍼드는 둘 모두 강력한 중거리슈팅 능력을 자랑하며, 중요한 순간 골을 성공시키는 결정력도 갖고 있다.

램퍼드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랭킹 상위권에 랭크돼 있을 뿐 아니라 유럽 예선에서도 5골을 성공시키며 잉글랜드의 주 득점루트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정확한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www.the-fa.org

리버풀의 제라드 역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유럽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베컴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로 정확한 프리킥 능력이 일품이다.

이렇게 우수한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잉글랜드 미드필더진은 한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램퍼드와 제라드가 대표팀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을 3개월여 남겨 두고 있는 현재 에릭슨 감독의 가장 큰 숙제는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다.

잉글랜드의 공격은 마이클 오언과 웨인 루니의 투톱 구성이 유력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박지성의 동료이기도 한 루니는 첫 국제무대였던 지난 유로2004에서 4경기 4골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이며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혔다.

90분간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리는 체력과 강력한 슈팅능력을 가진 루니는 가끔 정확한 패스로 절묘한 어시스트를 히기도 한다.

첼시의 션라이트 필립스와 토트넘의 데포 그리고 리버풀의 크라우치가 잉글랜드 공격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우치는 2m에 가까운 큰 키에서 나오는 헤딩슛이 위력적이다. 최근 리버풀에서 기량이 상승하고 있는 크라우치는 오언, 데포, 루니 등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이 포진한 잉글랜드 공격진에서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등 전술적인 가치가 높아 월드컵에서도 자주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팀 프로필

 
월드컵 최고성적 - 우승(1966)
월드컵 랭킹 - 6위(22승 15무 13패)
FIFA 랭킹 - 9위
윌리엄힐 우승배당률 - 7대1 (전체2위)

대회일정
vs 파라과이(06.6.10)
vs 트리니다드 토바고(06.6.15)
vs 스웨덴(06.6.20) 


 * 사진출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홈페이지 입니다.


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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