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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을 무기로 완전히 물오른 이영표

기사입력 2010.03.31 12:55 / 기사수정 2010.03.31 12:5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튼), 박주영(AS 모나코)에 많은 축구팬의 관심이 쏠려 있을 때, 홀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진출한 이영표(알 힐랄)는 국가대표 경기는 몰라도 한동안 클럽 축구 관련 소식에서 관심 밖에 있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 이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할 때만 해도 꽤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영표는 사우디에서 조용하게 축구 인생을 즐기는 듯했다.

에릭 게레츠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입단하자마자 팀의 주축 선수가 된 이영표는 그렇게 묵묵히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었고, 마침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사우디 진출 첫 골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것도 풀타임 출전해 후반 종료 직전에 터트린 결승골이었다.

이영표는 30일 밤, 아랍에미리트 라시드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조별 예선 4라운드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표의 골로 알 힐랄은 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영표는 33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다다르며 한동안 체력적인 소모로 인한 플레이 저하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A매치에서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다른 측면 풀백 자원인 김동진과 교체되는 등 이영표의 활약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침착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미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불안한 수비진을 측면에서 지휘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를 무력화시켰던 이영표는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임에도 꾸준하고 기복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영표의 활약에 한국 수비진은 더욱 굳건해졌고, 소속팀 알 힐랄 역시 '라이벌' 알 이티하드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소속팀마다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입지를 다져온 이영표. 30살이 넘는 다른 올드보이 선수들이 대표팀을 왔다갔다했던 반면, 수년간 대표팀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손꼽힌 이영표의 활약 덕에 한국 축구는 든든한 기운을 느끼고 있다.

[사진= 이영표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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