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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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특선] 베일에 싸인 스포츠, 세팍타크로를 아시나요①

기사입력 2010.07.13 00:02 / 기사수정 2010.07.16 15:56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세팍타크로, 이름 한 번 정말 생소하다. 

기자 역시 세팍타크로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옆 학교 정문에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이 적혀있는 현수막을 본 것이 전부이다. 그만큼 세팍타크로는 아는 사람이 정말로, 정말로 없다.

하지만, 스포츠에 좀 박식하다고 자부하는 독자들이라면 세팍타크로가 족구와 비슷한 운동이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래도 그들에게 세팍타크로를 직접 접했는지 물어본다면 대부분은 고개를 젓는다. 그만큼 베일에 싸인 스포츠, 세팍타크로를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전국 세팍타크로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사실 좀 의외였다. 스키점프보다 더 생소한 종목이라 선수들도 국가대표 몇 명이 전부인 줄 알았건만, 전국에 팀이 있고 선수권까지 개최될 정도의 규모라니, 축구나 야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수가 꽤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비록 카라멜 마끼아또 수준은 아니지만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들고 관중석 한 켠에 앉았다. 그저 동네 구석에서 하던 족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거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빠른 경기 진행 속도와 저 현란한 몸짓, 분명 매력이 있는 스포츠인 것은 확실하다.



▲서비스를 준비하는 긴장된 몸짓에 관중들도 숨을 죽일 수밖에 없다

작은 플라스틱 공을 이용해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주고받는 랠리, 높은 킥으로 내려꽂는 스파이크, 막기 위해 그물 앞에서 뛰어오르는 블로킹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보는 사람들이 충분히 매료될 만한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종목임이 확실하지만 종주국인 태국 등 동남 아시아에서는 프로팀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세팍타크로는 그저 선수들과 관계자, 가족들만 알고 있는 스포츠에 불과하다.

그래도 한국 세팍타크로의 명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세계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전국 체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지정돼 각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사실, 세팍타크로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것에 보통 관중들을 탓할 수는 없다. 많은 대회들이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적은 지방에서 열리고 언론들의 관심마저 적은 탓에 사람들이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세팍타크로가 분명 매력적인 스포츠임은 확실하기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임은 분명하기에 세팍타크로가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너무 세팍타크로를 찬양한다고 욕하지 마시길, 기자도 세팍타크로를 보고 반해 버렸다.

이번 대회는 수도권인 고양시에서 열린 덕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물론 아래층에 있는 수영장을 이용하다가 잠시 호기심에 지켜본 사람들이 더 많았겠지만 그 현란한 몸짓을 본 사람들은 세팍타크로를 결코 잊지 못했을 것이다.

올해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시안게임에 주목할 것이고 수많은 인기 종목들 사이에서 세팍타크로는 다시 한 번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기장에 서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이다.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을 때 더욱더 재미있는 경기,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그들이 앞으로 종주국을 꺾고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바로 지금, 필요하다..(2편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성룡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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