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축복 속에 은퇴식을 마쳤다.
이진영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LG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11차전에 앞서 은퇴식 행사를 진행했다.
은퇴식에 앞서 이진영은 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팬사인회였는데 뭉클했다. 우시는 팬 분도 계셔 울컥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결정한 은퇴이기에 아쉬움은 없다. 이진영은 "20년이란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전날 잠을 설쳤는데,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오니 기분이 좋았다. 김성근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리며, 팬 분들이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라운드 정비로 인해 조금 늦어졌지만, 경기에 앞서 예정됐던 은퇴 행사들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은퇴 기념 영상에 이어 수원시장의 인두화 선물 전달이 있었고,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선수협의 기념패와 더불어 KT의 황금 배트도 수여됐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해 SK, LG, KT를 거치며 굵은 발자취를 남겼던 이진영의 은퇴 헌정 영상이 공개됐다. LG에서 함께 뛰었던 박용택은 은퇴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네가 있어 정말 멋지게, 즐겁게 야구했다. 국민우익수의 명성에 걸맞게 눈부시게 활약했던 너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진영의 은퇴사 낭독 시간이 있었다. 이진영은 "이렇게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저를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신 감독님들 정말 감사드린다.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며 "20년 동안 내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줬던, 같이 즐기고 힘들어했던 우리 동료들에게 고맙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5회말이 끝난 후 클리닝타임 때는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진영의 응원가를 관중이 다함께 불렀다. LG 시절 응원가를 부른 후 KT 때 응원가로 이어졌다. 양 팀 더그아웃에서 모든 선수가 뛰어나와 이진영과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KT 선수단은 이진영에게 헹가레 세리머니를 선사했다. 20년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배를 향한 찬사의 헹가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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