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놀면 뭐하니?’가 출연진의 범주를 넓혀 자유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신선했지만, 아직은 기대한 만큼의 재미에는 미치지 못했다.
27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0일 '놀면 뭐하니?-릴레이 카메라 프리뷰'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김태호 PD는 유재석에게 릴레이 카메라를 건넸다. 유재석은 조세호에게 넘겼고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순으로 이어졌다.
이 멤버들은 조세호의 집에 모였다. 뒤늦게 데프콘도 합류했다. 친분이 있는 이들도, 처음 만나는 이들도 있었다. 수다를 떨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릴레이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유재석은 카메라 두 대를 들고 하하와 유희열을 만났다. 유희열은 콘서트를 위해 연습 중인 소속 가수 정승환의 모습을 담았다. 정승환은 유희열의 지시로 정재형의 집을 방문해 카메라를 배달했다. 정재형은 동시간대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 중이어서 얼굴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다음 타자는 장윤주였다. 장윤주는 여자 열정 만수르답게 메이크업과 기타 연주, 노래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쉴 새 없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하하는 별과 함께 양세형 양세찬 형제를 찾았다. 양세형은 유세윤과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 카메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프리뷰가 선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재편집한 방송이었다면, 이번 첫 회는 예능이라는 형식에 맞게 출연진들이 함께 모여 케미를 더 살렸다. 릴레이로 일상을 담고 VCR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모두 잘 알려진 스타들이어서 친근했고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대화가 오고가 꾸밈없었다. 양세형의 경우 깐족 이미지에 가려진 진솔한 면모가 엿보이기도 했다. 정해진 형식이 없어 출연진의 대화도, 행동도 자유롭게 이어지는 게 장점이다.
다만 그래서 다소 산만하기는 했다. 어떤 콘셉트의 프로그램인지 명확히 와닿지는 않았다. 첫 회만 보면 관찰 예능 같으면서도 ‘무한도전’의 한 아이템을 보는듯한 분위기를 냈다.
유재석 외에는 출연진이 유동적이다. 라인업이 확장되는 재미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친분을 토대로 카메라가 전해지다 보니 친숙하긴 했지만 예상 가능한 인물들이 나와 재미가 떨어졌다. 출연진마다 웃음의 편차도 크다. 이후 얼마나 신선한 인물이 나오느냐가 릴레이카메라의 중요한 재미 요소일 것 같다.
호불호는 나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앞으로 릴레이카메라를 비롯해 여러 아이템을 선보일 듯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차별화된 매력을 살려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군림한 ‘무한도전’의 영광을 재현해낼지 지켜볼 일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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