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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장충고 윤영삼, '제2의 이용찬·최원제' 꿈꾼다

기사입력 2010.03.28 14:00 / 기사수정 2010.03.28 14:0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장충고는 지난 2006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이용찬(현 두산 베어스) 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07년에도 최원재(현 삼성 라이온스)의 활약에 힘입어 황금사자기를 2연패 한 바 있다. 

우승의 주역인 두 선수는 모두 프로행(이용찬 : 두산 베어스, 최원제 : 삼성 라이온스)을 결정지으며, 모교 후배들에게 큰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장충고 에이스’가 팀을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려놓으며, 프로행을 꿈꾸고 있다. 2학년 때부터 전국무대를 경험했던 윤영삼(18)이 그 주인공.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는 윤영삼은 주장 역할까지 수행하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 2010 고교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4 - 장충고 윤영삼

물론, 체력 소모가 많은 투수가 팀의 주장까지 맡는다는 것은 다소 힘들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몸을 푸는 그 순간에도 선수들을 격려하며 끝까지 '파이팅'을 외친다. 장충고 유영준 감독 역시 "투수라서 주장을 맡기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윤)영삼이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 프로행을 꿈꾸다

투수가 부족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고교 3학년 투수 풍년' 현상이 일어난 2010 고교야구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시속 140km를 던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느냐의 문제가 뒤따르게 됐다. 그 중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덕수고 듀오, 김진영-한승혁은 이미 2학년 때부터 '초 고교급 우완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둘은 정작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경기고에 막혀 팀을 8강으로 이끌지 못했다는 페널티를 안고 있다. 이에 비해 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지만, 제2의 이용찬/최원제를 꿈꾸는 윤영삼은 3년 만에 모교를 황금사자기 결승으로 끌어올리는 등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끼'를 타고났다. 투수적인 재능도 재능이거니와, 유영준 감독이 그를 유독 믿는 것은 리더십 때문이기도 하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힘이 있다 보니, 경기 운영능력도 빼어나다. 위기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마운드를 내려온다. 그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실제로 그는 황금사자기 4경기에 연속 출장하여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을 마크했다. 빠른 볼과 변화구(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덕수고 김진영, "절친이자 라이벌"

그런 그에게 고교 우완투수 랭킹 1위로 평가받는 '덕수고 김진영'은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둘은 적으로 만나지 않을 때에는 서로 상대팀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못 말리는 우정을 과시한다. 경남고와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전에서도 윤영삼은 경남고 선수들에 대해 (김)진영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그러나 둘이 '적'으로 만났을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로 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친구는 친구일 뿐, 승부에서 만날 때에는 서로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친구이자 라이벌에 대한 '예의'임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윤영삼의 꿈은 단 하나다. 스승인 유영준 감독을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헹가래쳐 주는 일뿐이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과연 그가 '2010 고교야구 첫 전국대회'에서 모교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그러나 사실 윤영삼 같은 선수는 이미 지난해에 1차 검증을 마친 선수라 봐도 좋다. 중요한 것은 프로, 혹은 대학무대 진출시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윤영삼(서울 장충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 | 신체조건 : 183cm, 88kg | 종합점수 : B+

- 빠른 볼 : B+

- 변화구 : B+

- 제구력 : A-

- 장점 : 빼어난 경기운영 능력. 직구/변화구를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볼 끝.

- 프로지명시 과제 : 프로무대 조기 적응, 파워 배양, 다양한 구질 개발

[사진=장충고 윤영삼 선수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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