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2 09:52 / 기사수정 2010.03.22 09:52
[엑스포츠뉴스]인천 유나이티드에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등번호 29번의 이재권. 처음 발을 담근 프로무대인데도 겁없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상대팀의 파울을 유도해내고, 기회가 오면 서슴없이 슈팅을 때리기도 한다. '드래프트 4순위’로 인천에 입단한 그는, K리그 개막전에 깜짝출전하며 1순위 못지않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당찬 플레이가 인상적인 '신인 이재권'을 만나보았다.
드래프트 순위가 아닌, 플레이로 나를 보여주겠다
시즌 초,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트래프트 1순위 선수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기 때문에 부담도 큰 자리. 이에 이재권은 ‘4순위로 입단해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한다. “솔직히 1순위면 좋았겠죠. 하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요. 경기에 들어가 플레이로 저를 보여주면 되니까요.”
그라운드의 대인배
경기장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하던 그 이재권이 맞는지.., 인터뷰 중인 그는, 다소곳한 자세에 말투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제 성격이 굉장히 소극적 이예요. 밖에 나가면 누구랑 말도 잘 못 섞고요.” 하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기만 하면 사람이 180도, 아니 360도 바뀐다고 한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내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도 않고, 축구를 즐기면서 하고 있는 제가 보여요. 그래서 경기장이 제일 좋아요. 그냥 매일같이 축구만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런 인터뷰도 상당히 어려워요.”
나는 미드필더
한국축구에서 주목받는 선수는 당연 골 넣는 공격수. 하지만 이재권은 자신이 맞고 있는 미드필더가 가장 좋다고 말한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건 미드필더잖아요. 패스를 넣고 받고, 개인기가 아니라 전술로 제압하는 게임이 축구, 그 중심에 있어서 좋아요. 재미도 있고요.” 하지만 그런 그도 가끔은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서요. 항상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세리머니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골 넣으면 서포터즈 앞으로 달려가서, 90도 꾸벅 인사를 하겠습니다.”
축구를 관두고 싶었을 때, 딱 한번
축구선수들은, 큰 부상을 당하게 되면 한번쯤 축구화를 벗을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운 좋게 이재권은 큰 부상을 당해본적이 없다.그런 그가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을까 “어렸을 때, 중학교 때 한번 있었어요. 숙소 단체생활에 적응이 안돼서 많이 힘들었어요. 언젠가 한번 엄마가 학교에 오셨는데, 엄마를 옥상으로 데려가서, 너무 힘들다고 축구관두고 싶다고 말했더니 엄마가 펑펑 우셨어요. 그때 엄마 눈물보고 다음부터는 관둘 생각 안했던 것 같아요.”
축구하는 동생. 나중에 같은 팀에서 함께 뛰고파
아들만 셋인 집안에서 이재권은 둘째로 태어났다. 두 살 많은 형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다섯 살이 어린 동생은 축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제 동생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동생이 정말 공을 잘 차요.저보다 키도 크고요. 나중에 같은 팀에서 같이 뛰어보는게 소원이에요.”
축구길을 열어주신 아버지
소심한 성격에 툭하면 눈물을 흘리는, 둘째아들의 재능을 일찍이 발견한 것은 그의 아버지였다. “초등학교 남자애들은 다 축구 좋아하잖아요. 점심시간마다 운동장 가서 공차고... 그런 모습을 아버지가 쭉 지켜보셨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저를 축구부 있는 학교로 전학을 보내더라고요.” 그가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는 변함없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요즈음에는 몸관리 잘하라는 말씀 많이 하시고요, 특히 팬들 앞에서 쑥스러움 타지 말고 잘해주라고 하세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그의 이번시즌 인천에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K리그 개막전 경기 출장, 이미 이루었다‘고 했다. 그럼 다음 목표에 대해 물었다. ‘다음경기 선발출장’ 이라고 답한다. 그럼 다음경기 선발출장이 되면 그 다음목표는 뭘까 물었다. 그러자 ‘90분 풀타임 출장’ 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하루하루 한경기에 충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 “우리 팀의 목표인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 해서 뛸 거구요, 개인적인 소망은..제가 태극기를 가슴에 달아보지 못했거든요,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한번 뛰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선 자신을 불러주고, 기회를 준 인천에 고마움을 전한다. “프로선수가 되어도, 바로 경기를 뛸 기회를 얻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저를 선택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이 한 몸 부서지도록 파이팅해서 뛸 테니 기대해주세요.” 두 번째로는 역시 가족이다. “부모님께서 울산에 계시는데요, 그 먼 곳에서 아들 경기 보러 오세요. 그 어떤 말로도 감사함을 표현 못하죠. 좋은 모습 보여서 부모님께 효도할게요.” 마지막으로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경기장에서 제 이름이 들릴 때 심장이 쿵쾅대더라고요. 앞으로도 제 이름 많이 불러주시고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생 년 월 일 : 1987년 7월 30일
신 장 : 176Cm 체 중 : 69Kg
출신교 : 고려대학교/대한민국
프로 데뷔 : 2010 인천 입단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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