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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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 김형범, 전북의 승리를 이끌다

기사입력 2006.03.09 07:45 / 기사수정 2006.03.09 07:45

김성진 기자

올 시즌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김형범이 큰일을 해냈다. 전북은 8일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김형범의 연속골로 귀중한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전반은 감바 오사카의 페이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원정팀 감바가 잡았다. 감바는 후타가와, 이에나가의 왼쪽 측면 공격을 위주로 전북의 오른쪽 수비를 공략했다. 전북은 오른쪽 수비수로 신인 최철순을 과감히 기용했지만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행히 최진철, 김영선이 협력 수비로 감바의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전북은 정종관, 보띠를 중심으로 감바의 중앙을 파고 들었다. 예상외로 감바의 중앙 수비는 쉽게 무너졌고 보띠는 특유의 패스로 투톱 밀톤과 제칼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첫골은 경기 시작 15분만에 원정팀에서 나왔다. 일본 대표 출신의 엔도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차분히 성공한 것. 그러나 골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전북의 포백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포백 수비는 지역방어를 기본으로 하는 수비 방법으로 자신의 존을 수비수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수비 방법이다. 그러나 전북의 수비수들은 페르난디뉴와 후타가와에게 집중한 사이 2선에서 침투한 엔도를 놓쳤고 후타가와는 노마크의 엔도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포백 수비에 문제를 들어낸 전북은 감바의 계속된 공격에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를 극복하며 동점 기회를 가져왔다. 전반 29분 감바 아크 왼쪽에서의 프리킥을 직접 슈팅이 아닌 땅볼로 낮게 찾고 수비 돌아 들어오던 밀톤이 이것을 잡아 슈팅을 노렸다. 이순간 묘진이 밀톤을 뒤에서 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밀톤이 이것을 왼쪽 구석으로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북은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려놓았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고 오히려 감바의 허리진에 중원을 내주며 감바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특히 마그노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친정팀의 문전에서 슈팅 기회를 엿봤다.

▲ 김형범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이루어지는 순간 ⓒ 전북 현대
김형범을 선택한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후반전

전반내내 친정팀의 골문을 노리던 마그노는 후반 13분 드디어 골문을 열었다.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들에게 둘러쌓여있던 마그노는 오른쪽에 있던 엔도에게 패스했고 마그노는 전북의 수비수들을 피해 엔도의 전진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귀중한 역전골을 넣었다.

2-1로 앞선 감바는 움직임이 좋았던 공격수 페르난디뉴를 빼고 미야모토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이 상승세의 분위기를 꺾어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올줄은 몰랐다.

감바는 미야모토 중심의 스리백으로 전술의 변화를 꾀했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듯 마그노를 원톱으로 둔 채 긴패스에 의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전북은 스리백으로 인해 허술해진 감바의 측면 수비를 뚫기 위해 김형범을 투입했고 김형범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폭발적인 돌파로 감바의 측면을 서서히 공략하더니 후반 25분 제칼로의 전진 패스를 받아 힘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감바는 동점을 허용한 뒤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마그노의 개인 플레이에 의존한채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PA 오른쪽에서 미야모토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김형범이 절묘한 감아차기로 성공시키며 3-2 역전시켰다.

감바는 공격수 반도를 투입시키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전북 수비수들에게 번번히 걸리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전북은 8강 진출을 위한 귀중한 1승을 거두었다.

전북은 다낭(베트남)을 2-0으로 완파한 다롄 스더(중국)와 3월 22일에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또다른 한국 대표인 울산 현대는 도쿄 베르디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성국, 마차도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둬 5월 3일로 예정되어 있는 베르디와의 홈경기때 비기기만해도 8강 진출을 하게 된다.

경기 결과
전북 현대 3 - 밀톤(전29/PK), 김형범(후25/도움 제칼로, 후39)
감바 오사카 2 - 엔도 야스히토(전15/도움 후타가와), 마그노(후13/도움 엔도 야스히토)

출전 선수 명단
전북 현대
이광석(GK) - 김정겸, 최진철, 김영선, 최철순 - 정종관(21분 장지현), 김현수(후17 김형범), 보띠(후34 이현승), 염기훈 - 밀톤, 제칼로

감바 오사카
후지가야 요스케(GK) - 이에나가 아키히로, 야마구치 사토시, 시디클레이, 카지 아키라(후18 마에다 마사후미) - 후타가와 타카히로(후43 반도 류지), 엔도 야스히토, 하시모토 히데오, 묘진 토모카즈 - 페르난디뉴(후18 미야모토 츠네야스), 마그노 알베스



ⓒ 전북 현대 모터스
▶ 2골의 주인공 김형범은 누구?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는 김형범은 U-20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04년 울산에 입단, 2년간 43경기에 출장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해왔다. 올시즌 전북으로 이적하며 새롭게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김형범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힘있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특히 드리블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에 측면 오버래핑이나 중앙 돌파시 그 장점이 빛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서 오는 좁은 시야와 부정확한 패스, 약한 수비력등은 단점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을 고쳐나간다면 보띠를 대신할 전북의 플레이메이커로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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