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손승원이 군입대 의지를 거듭해서 전했다.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제5형사부(나)(한정훈 부장판사)에서는 손승원의 지난달 21일에 이어 손승원의 항소심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손승원은 피고인 심문을 위해 판사 앞에 섰다. 그는 변호인과 함께 피고인 심문을 하면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6일, 손승원은 오전 4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아버지 소유 자동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후 사고 현장을 정리하지 않고 도주한 손승원은 시민들의 제지와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6%의 만취 상태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검찰에 송치 된 후 그는 재판부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를 항소했다. 검찰 측은 "양형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항소를 했던 상황.
지난 3월 14일 첫 공판 당시 손승원 측은 올해 1월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당시 법률대리인은 손승원이 군복무를 원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군입대 후 반성하고 새 삶을 이룰 수 있게 부탁드린다"는 바람을 전했던 터.
그리고 이날 손승원 측은 다시 한 번 군 입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손승원은 피고인 심문에서 "지금이라도 군 복무를 원하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법률대리인 역시 "손승원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을 제외하고는 전과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이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되면 사실상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 이행에 관한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손승원이 혈기왕성한 20대이자 국민의 한 사람인 점을 이유로 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법률대리인은 손승원의 사회 복귀를 바라는 편지와 탄원서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관대한 처벌을 요청했다.
재판을 마무리 하기 전 손승원은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낭독했다. 그는 "6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평생 못할 인생 공부를 했다. 잘못 산 인생을 반성했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라며 "이번 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법의 무게감을 깨달았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판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이런 처벌이 없었더라면 또 실수를 반복하는 한심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가족, 지인, 동료, 팬들에게 죄송하다. 용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에 봉사하고 평생 보답하고 살겠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한 손승원. 그는 "최근 연예계에 일련의 사건을 접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무겁고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됐다"며 "다시 한 번 연기를 하게 된다면, 좋은 배우가 되기 전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첫 공판부터 지금까지 손승원 측은 그의 군입대 의지를 계속해서 드러내는 것은 물론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 역시 군입대를 앞두고 착찹한 마음으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계속되는 항소심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관심이 집주왼다.
한편 이날 항소심 현장에는 손승원의 아버지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이 끝난 후, 그의 아버지는 법률대리인들과 함께 빠르게 자리를 떴으며 항소심 공판과 관련된 내용을 묻는 엑스포츠뉴스의 질문에 법률대리인은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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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