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0 12:09 / 기사수정 2010.03.10 12:0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입시준비로 바쁜 고 3시절, 계단에서 미끄러진 한 소녀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한 때, 무용수를 꿈꿨던 서보라미(24)는 하루아침에 휠체어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를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난 그는 수동적인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았고 곧바로 휠체어 럭비에 빠져들었다. 활동적인 운동을 하면서 한순간에 찾아온 역경을 극복한 그는 크로스컨트리 좌식 스키라는 새로운 종목을 만나게 됐다.
처음 이 운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크로스컨트리 좌식 스키는 매우 생소한 종목이었다. '동계 스포츠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강한 지구력과 근성이 필요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전에도 강한 근성을 지니고 있었던 서보라미는 크로스컨트리에 잘 녹아들었고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국내 대회에 출전해 자신감을 얻은 서보라미는 국제 대회에도 도전했다. 그러나 경쟁자없이 국내에서 외롭게 활동했던 그는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세계 대회의 벽이 높다는 점도 깨달았지만 변변한 라이벌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현재 국내에서 크로스컨트리 좌식 여자 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이는 서보라미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서보라미는 두 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기록을 좁혀 나가는 성취도는 짜릿하기만하다.
지난 6일, 밴쿠버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서보라미는 한층 나아진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으면서 느꼈던 좌절감을 크로스컨트리로 인해 극복한 상태다. 깜깜해 보였던 앞날도 이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바로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태어난 서보라미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후회없는 도전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밴쿠버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서보라미는 14일, 크로스컨트리 10km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서보라미 (C)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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