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0 03:24 / 기사수정 2010.03.10 03:24
[엑스포츠뉴스=전주, 허종호 기자] 경기가 끝나고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추운 날씨였다. 관중석의 빈자리는 추운 날씨를 증명하고 있었다. 전북 현대는 그런 날씨에도 찾아준 관중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렇지만, 결과는 1-2 패배. 홈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남는 경기였다.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예선 2차전은 비를 동반한 강추위 속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비에 젖은 잔디에 평소와 다른 컨디션을 보였다. 특히 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들보다 전북 선수들이 심했다.
강점이 사라지다
전북이 자랑하는 미드필더진(최태욱-루이스-에닝요)은 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 그런 그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유인즉슨, 많은 비로 젖은 잔디가 그들의 장기인 드리블을 뺏어갔기 때문이다. 뛰어난 드리블이 없어진 그들에게서 화려한 개인기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최태욱은 가시마의 풀백 우치다 아츠토에게 완벽하다시피 봉쇄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활발했던 이동국
측면에서의 저조한 플레이는 전북의 강점인 측면 돌파를 사라지게 했다. 결국, 측면에서 지원을 받지 못한 이동국은 공을 받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동국을 의식한 가시마 수비진은 협력 수비로 이동국을 마크했다.
그러나 첫골은 이동국에 의해 나왔다. 그렇지만, 이동국의 득점은 아니었다. 전북이 에닝요와 최태욱의 2-1 패스 속에 기회를 잡자 이동국은 골문으로 쇄도했다. 가시마 수비진은 이동국을 에워싸며 패스를 차단하려 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자신에게 오는 공을 무리하게 슈팅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수비들의 관심이 쏠린 탓에 순간 노마크가 된 에닝요에게 연결한 것. 결국, 에닝요는 가볍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부족한 이적생들
후반이 중반으로 들어서자 전북은 최태욱과 에닝요를 빼고 김승용과 로브렉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위치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 전 선수들 자리를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다. 그렇지만, 김승용과 로브렉은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다. 김승용은 단조로운 측면 플레이 위주로 펼쳤고, 로브렉은 측면 선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가시마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적으로 약해진 전북의 측면을 돌파한 후 찬스를 만들어내 역전골을 넣었다. ‘만약 에닝요와 최태욱을 교체하지 않았거나 혹은 늦게 교체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아쉬움만 남는 순간이었다.
[사진 = 전북의 공격진,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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