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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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의 두드러진 활약, 그 조력자들 - KBL 국내선수

기사입력 2006.02.27 08:34 / 기사수정 2006.02.27 08:34

서승현 기자


용병의 두드러진 활약, 그 조력자들 - KBL 국내선수

올시즌 KBL을 보면 역시 용병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KT&G의 단테 존스는 평균 28.9득점 10.6리바운드를 마크하며 어렵사리 팀을 이끌어나가고 있고, KTF의 나이젤 딕슨 역시 데뷔 당시의 기대에120% 부응하며 평균 19.0득점에 더해 매경기 16개에 가까운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엄청난 백보드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탄탄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토종선수들이다. 이들은 눈에 보이는 숫자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건실한 플레이로 용병들의 조력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선수들을 각 팀별로 살펴볼까 한다.



* 울산 모비스 - 양동근 (가드, 평균 12.0득점  2.6리바운드  4.7어시스트)

한양대 재학시절 그는 게임운영 보다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바탕으로 득점에 보다 비중을 두었던 듀얼가드쪽에 가까운 선수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역할분담이 뚜렷한 프로로 전향하면서 그는 파이팅 넘치는 압박 수비와 빠른 볼배급이라는자신의 임무를 확실히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외곽슈터 우지원과 이병석에게이어지는 패스는 빠르고 정확하며, 게임리딩 역할에 있어 부딪힐만도 한 크리스 윌리엄스와의  호흡도 괜찮아 보인다. 공격루트가 막힐시에는 어김없이 3점슛을 성공시켜 득점력과 게임운영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가드로 발전할만한 선수다.국내선수 가운데 김주성에 이어 야투성공률 2위(53.54%)를 달리고 있다.



* 원주 동부 - 양경민 (포워드, 평균 15.5득점  2.5리바운드  3.8어시스트)

동부는 김주성-왓킨스로 이어지는 최강의 프런트라인을 구축하고 올시즌 역시 좀처럼 흔들림 없는 내구력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인사이더진을 받쳐주는 외곽의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가 바로 양경민이다. 38%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그는 상대 수비진이 인사이드로 몰린 틈을 타 여지없이 확률 높은 점퍼를 성공시켜 버린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있는 백보드를 이용한 뱅크슛은 상당히 안정적인 궤적을 그리기에 성공률 또한 높다. 외곽 공격이 여의치않을 시엔 종종 포스트업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시키기도 해, 자칫 편중되기 쉬운 동부의 공격루트에 다양성이라는 또 다른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서울 삼성 - 강혁 (가드, 평균 11.3득점  3.1리바운드  6.3어시스트)

올시즌 유난히 자주 거명되는 이름의 주인공. 안준호 감독이 가장 아끼며 높게 평가한다는 강혁. 그가 뛰는 모습을 보면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는 삼성 썬더스의 공수 양면에 있어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셋 오펜스시에는 리딩을 도맡으면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무서운 것은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있다. 빅맨과의 호흡을 통한 픽앤롤이 막히더라도 결코 무리하지  않고 돌파하여 득점에 성공하기도 하고, 50%에 육박하는 야투율을 보이며 수비를 분산시키는 역할 역시 해주고 있는 셈이다. 무리없이 융통성 있는 경기운영을 성실히 해내는 그가 있기에 올시즌 삼성의 상위권 진입이 가능했다고 본다.



* 부산 KTF - 신기성 (가드, 평균 12.1득점  3.3리바운드  6.8어시스트)

김주성과 함께 원주 동부의 우승을 이끌고 올시즌 새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그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가드의 실력으로 부산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30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턴오버는 100개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주었다. 

전광석화 같은 페네트레이션으로 부터 이어지는 득점이나외곽슛으로 이어지는 패싱 역시 팀 공격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기성만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고감도 3점슛이다. 48%의 야투성공률
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40%만 넘어도 상당한 수준급이라 할 수 있는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 무려 43.32%(리그 4위)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의 슛터치는 매우 간결하여 공간만 확보되면 수비가 채 붙기도 전에 슈팅을 성공시킨다. 
 


* 전주 KCC - 추승균 (포워드, 평균 15.9득점  3.0리바운드  3.3어시스트)

경기당 27점 가까이 퍼붓고 있는 용병 찰스 민렌드와 함께 전주 KCC의 득점을 담당하며, 토종 선수로서의 명맥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포워드 추승균.  그는 언제 보아도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강력한 수비능력으로 상대 포워드의득점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그의 잘 알려진 장기이며, 탄탄한 슛 폼으로 부터 연결되는 야투 역시 훌륭하다. 

그는 매 경기 6개에 가까운 야투를 성공시키며 흔들림 없는 공격옵션 자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 퍼리미터 점퍼 외에도 그는정확도 높은 3점슛 성공률(43.56%, 리그 3위)로 조성원과 함께 외곽슈팅에 있어 정상급 네임밸류를 지닌 포워드 진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노장이 무언가 보여주어야 할 때인만큼, 꾸준하고 한결같은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창원 LG - 현주엽 (포워드, 평균 11.6득점  4.5리바운드  5.6어시스트)
 
역시 현주엽이라는 말이 나올만한 올시즌 그의 활약이다. 득점보다는 다양한 공격 형태로 부터 파생되어지는 패싱과 게임 조율 부분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을 보면 알수 있다시피 웬만한 가드 못지않은 어시스트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남달리 뛰어난 코트비전을 바탕으로 동료 선수에게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해 준다. 

드미트리 알렉산더라는 확실한 스코어러와조우현, 황성인으로 이어지는 수준급 외곽 슈팅라인이 있는만큼 현주엽의 균형잡힌 경기스타일은 LG세이커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49.14% 라는 준수한 야투성공률은 그가 언제라도 정확도 높은 슈팅으로 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어주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 





* 대구 오리온스 - 김승현 (가드, 평균 13.9득점  4.6리바운드  9.5어시스트)

올시즌 대구 오리온스는 신종석이라는 실속있는 플레이어를 잘 활용하며 수비에 있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승현의 활약을 보면 이 팀을 지지하고 있는 큰 힘이 이 선수로 부터 나오는 것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셋오펜스 시그는 재빠른 페네트레이션을 통해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김병철-오용준의 외곽라인에게 재치있고 빠른 패싱으로 오픈찬스를 유도한다. 

그래도 그의 진가는 역시 속공 공격전개 시 확실히 나타난다. 드리블은 빈틈없이 스피디하며, 앞서나가는용병선수들의 공격마무리에 있어 예측하기 힘든 패싱을 찔러주어 대구 오리온스의 속공농구를 확실한 장점으로 한단계 올려놓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디로 갈지파악하기 힘든 그의 패싱이 때때로는 팀 동료의 판단력도 흐려놓는 일도 있다는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가드지만 조금만 더 안정감을 기한다면 더 바랄게없는 선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 서울 SK - 방성윤 (포워드, 평균 20.1득점  5.0리바운드  2.1어시스트)

미국에서의 경험은 역시 헛되지 않았다. 데뷔 초 그의 적응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이를 확실히 불식시키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플레이어로 도약한 방성윤. 삼성의 서장훈을 제치고 국내 선수들 가운데 득점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사이드와 외곽을 가리지 않는 그의 공격은 용병선수들의 강한 몸싸움과 집중 마크에도 결코 밀리는 모습 없이 확실한 2점 내지는 3점을 보장해 줄만한 수준을 보여준다. 

40%를 상회하는 3점슛 성공률은 상대팀의 지역방어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며, 골밑 돌파나 포스트업에서도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는 다른 어느 국내선수보다도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통해 득점할 줄 아는 능력을 잘 갖추었다. 하루빨리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도 남아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주길 바라는 것은 비단 SK만은 아닐 것이다.



* 안양 KT&G - 주희정 (가드,  9.1득점  3.8리바운드  8.2어시스트) 

지난 시즌까지 서울 삼성에서 서장훈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주희정. 올시즌 김동광 감독 밑에서 멋지게 자리잡은 그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감 있는 운영을 보여주는 듯 하다. 김승현에 이어 어시스트 부문 2위를 달리는만큼
양적, 질적으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의 드리블은 항상 힘이 넘친다. 

속공에 있어서 외곽으로의 재빠른 오픈찬스를 마련하며, 본인이 직접 마무리 짓기도 한다.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슈팅 능력에 있어서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지난시즌 보다 한층 나아진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 인천 전자랜드 - 박규현 (가드, 7.5득점  1.7리바운드  2.6어시스트)

두터운 중위권으로부터 크게 떨어져 있는 인천 전자랜드는 올시즌 용병,국내선수 모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험프리스 감독의경질 이후 이호근 감독 대행 체제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공수에서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어렵게 게임을 치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 와중에서도 민완가드 박규현은 괜찮은 슈팅능력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정재호와 함께 가드진을 구축하며 활기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는 분명 어려운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 시즌 이 팀이 실속있는 선수보강을 통해 전력상승을 노리고자 한다면 다재다능한 박규현을 보다 효율적으로 기용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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