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08
스포츠

프로야구 증흥의 저해요인

기사입력 2006.02.26 14:04 / 기사수정 2006.02.26 14:04

김창수 기자

며칠 전 KBO에서 올 시즌 관중 동원목표를 400만으로 잡는다는 발표가 났다.지난 해의 관증 증가의 요인과 3월에 열리는 WBC의 개최로 야구 열기가 고조될것이라는 희소식에 지난 해 보다 더욱 증가된 관중 숫자를 발표한 듯하다.

분명 올해는 지난 어떤 해보다 관중의 증가나 야구의 인기가 한 층 증가할 요인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몇 가지 개선해야 될 요건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야구는 점진적으로는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문제점을 한번 찾아봤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

지금의 WBC의 멤버를 보더라도 현재 프로야구를 이끌 대형 스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먼저 이승엽의 일본 진출이후 타자에 있어서 대형 신인의 모습이나 이승엽의 뒤를 이을 거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반면 투수쪽에서는 김진우(기아)나 엄정욱(SK)의 등장으로 나름대로 야구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물론 부상으로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타자 쪽으로는 거포나 재능 있는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 첫 손에 꼽히는 김태균(한화)는 아직은 파워나 기량면에서는 고쳐야 할 점이 여러군데에서 보이고 이대호(롯데)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다. 또한 기존의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 타자인 심정수, 마해영,박재홍,김동주 등은 부상 등으로 기존의 모습 조차 보이기 힘들다. 

이종범, 정수근을 이을 톱자의 모습 역시 몇 명 재목은 보이기는 하나 아직은 야구 팬들의 입맛에 떨어질 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90년대 엘지의 서용빈, 김재현, 유지현 같은 굉장한 유망주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지금의 대표팀의 로스터를 보던 각 팀의 로스터를 보던 한국 프로 야구를 이끌 재목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부진

한 때 메이져리그로 향한 한국 선수들의 무차별적인 러쉬로 인해 국내야구가 위축된다는 말이 잇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모습은 자제 되고 있는 상황이고 오히려 메이져리그와 국내 프로야구의 공생이나 메이져리그를 보는 것 뿐만아니라 메이져리그 팬들 역시 국내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메이져리그에서의 한국 프로 야구 출신 선수나 기존 메이져리그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 역시 야구라는 뿌리를 위축 시킬 수 있다. 
 
임창용, 진필중의 메이져리그 진출 실패나 한국 타자 중의 한 명인 이병규의 가격이 60만 달러(메츠의 마쓰이의 오버 페이로 인한 아시아 선수의 거품이 빠진것은 사실이다.)라는 충격적인 신문 발표는 팬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또 한 메이져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라고는 박찬호뿐이고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그리고 마이너의 추신수, 류제국을 제외하고는 딱히 이제는 메이져리그에 올라갈 한국선수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 많은 메이져리그 진출의 목표를 갖고 미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국의 유망한 젊은 선수들은 부상이나 기량 부족으로 은퇴를 하였거나 아무도 모르게 국내에 들어와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또 백차승선수 같은 경우는 아직도 군대 문제로 이제는 국내에 들어 올 수 없는 형편이다. 

국내에 들어온 조진호 선수 역시 SK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이제는 국방의 의무를 하고 있고 언제 마운드에 올라온다는 말을 장담할 수 없다. 국내에서 잘하면 메이저리그든 일본이든 제 값을 받고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모습을 프로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그 가능성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각 구단의 이벤트와 홍보 부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올 시즌을 앞두고 사직 구장과 대전 구장의 잔디를 교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총재는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말했고 각 구단 역시 이벤트나 홍보에 열을 쏟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 야구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구단에서 하는 어린이 팬 클럽에 들기 위해서는 거의 그날 새벽부터 줄을 서고 기다려야 어린이 회원이 될 정도로 그 경쟁률은 무척 치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 구단의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찾아 보기가 힘들다.

메이저리그의 각 구단의 모자나 유니폼은 고가에 팔리고 있고 가짜도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으며 그 디자인이나 색상 역시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가 30년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유니폼, 모자, 싸인볼 등을 제외하고는 구단을 상징하는 물건을 구하기 힘들다. 구장내의 시설 역시 너무나도 열학하다. 너무나 오래전에 지어진 구장들은 구장 내의 잔디 상태나 물빠짐은 둘째로치고 관중들이 편히 앉아서 보아야 할 의자조차 너무나도 형편없는 구장이 많다. 

구단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팬들이 야구장으로 찾아오게 할 방법은 보인다.플레이 오프가 아닌 이상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야구를 즐기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러온다. 그럼 관중들의 욕구를 충분히 해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준비 해줘야 한다. 

홈런 칠때의 폭죽이나 싸이렌은 이제는 기본 사항이 되어있지만 스크린으로 '홈런'으로 마무리하는 구단도 아직 존재한다.  야구장의 가격 역시 그리 비싼 편이 아니지만 카드 회사나 통신 회사의 할인 카드 등으로 좀더 싸고 부담이 적은 방향으로 제휴하는 것도 야구 팬들을 야구장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특정날에 수건이나 인형 또는 티셔츠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아직도 무슨 이상한 계산인지 매 경기 추첨을 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주면서(필자는 맨날 꽝이라 추첨을 믿지 않는다.) 팬들에게 어필할 만한 것은 주지 않는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기원하며

무언가를 이룰려면 노력과 자본이 들어가는 법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않거나 크게 노력하지 않고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은 그리 좋은 발상은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한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과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 처음부터 쉬운일은 없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들이 땀흘려 노력한다면 400만이 아니라 500만 600만 야구 팬들은 야구장을 찾고 열심히 성원해 줄것이다.




김창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