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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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명품킥, 월드컵 6회 연속 프리킥골 가능성 쐈다

기사입력 2010.03.04 02:54 / 기사수정 2010.03.04 02:5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동안 허정무호는 믿을만 한 프리키커를 찾기 위해 매 경기마다 여러 선수를 시험해 봤다. 그런 가운데서, 지난해 4월부터 프리킥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기라드' 기성용(셀틱)이었다. 강약 조절과 날카로움이 더해져 대표팀 최고의 '킥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해서도 '명품 프리킥'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기성용은 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차 올려 이동국(전북)의 선제골을 간접적으로 돕는 활약을 선보였다. 기성용의 명품 프리킥에 허정무호는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2-0 완승을 거뒀고, 소중한 경험을 쌓는데 성공했다.

이전 소속팀 FC 서울에서도 전담 프리키커로 활약하며 세트 피스 상황에서 어느 정도 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던 기성용은 이전보다도 훨씬 날카롭고 정확하게 킥 능력이 발달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성용이 찬 프리킥은 대부분 골문 쪽을 향해 날카롭게 이어지면서 공격의 새로운 활로가 됐고,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보여주며 킥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 소속팀 셀틱에서도 리그 경기를 펼치면서 전담키커로 활약해 왔기에 감각 자체가 살아있었던 만큼 시원함과 예리함이 동시에 느껴지기까지 했다.

예전부터 세트 피스 상황에서의 정확성을 중요시하게 여겨온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기성용의 명품킥이 마냥 흐뭇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는 것은 분명한 상황에서 세트 피스 '한 방'을 통한 분위기 반전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리함을 살려 본선에서 제대로 된 킥을 선보이기만 한다면 충분히 득점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이미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축구가 프리킥으로 득점과 연결시킨 인연이 많은 것이 눈길을 끈다. 한국은 1990년 황보관을 시작으로, 1994년 홍명보, 1998년 하석주, 2002년 이을용, 2006년 이천수 등 본선에서 꼭 한 골은 프리킥으로 성공시킨 사례들이 있다. 기성용의 프리킥이 날카로움을 유지한다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프리킥골을 선보일 주인공이 될 확률은 아주 높다.

대표팀 내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서 자신만의 강점을 장착시킨 기성용. 명품킥을 앞세워 2010년 월드컵 본선을 '그의 무대'로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역시 유럽파' 무게감 느껴진 허정무호 경기력

[사진= 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 구귀랑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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