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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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 필요한 수원의 최후방

기사입력 2010.02.28 00:10 / 기사수정 2010.02.28 00:10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수원 삼성이 지난 27일 토요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1대3 역전패를 당했다.

24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었던 수원은 올 시즌 치른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성적을 거두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2대3으로 패한 것과 같이 올 시즌 개막전 역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불안한 출발은 보였다.

수원은 현재 내실 있는 스쿼드를 보유한 반면 그 조직력이 아직 완벽하게 가다듬어지지 않아 전술적인 움직임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수비 라인에서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는데, 수비 뒷공간을 많이 내주고 측면이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감바 오사카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의 짧은 패스에 당황하며 수비 뒷공간을 많이 내주었으나 커버 플레이를 통해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측면이 여지 없이 공략당했다. 그래서 세 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올 시즌 수원은 3백을 기본으로, 좌우 윙어들에게 공수에 있어서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송종국이 부상으로 인해 전반에 교체아웃되어 전력에서 이탈했고, 역시 측면에 배치된 리웨이펑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측면 자리의 대체자원인 홍순학과 양상민 역시 공격적인 모습 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보여 공격과 수비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3-5-2전술이나 3-4-3전술의 경우 측면 윙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홍명보와 최진철, 김태영으로 이어지는 3백이 튼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공수가담을 보여준 이영표와 송종국 등과 같은 측면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원의 경우 아직 수비에 있어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부족해 보인다. 상대에게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쉽게 내줄 뿐만 아니라 발빠른 공격수들에게 힘없이 무너졌다. 수비에서 밀리다보니 오버래핑과 같이 측면에서 공격적인 모습 또한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수원의 수비라인을 상대한 전북은 발빠른 공격진을 활용한 측면 공격에 능한 팀이기 때문에 결국 수원은 경기 내내 전북의 공격에 유린당할 수 밖에 없었고, 세 골을 실점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 역시 전북과의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수원의 수비 불안을 인정했다. 주전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인해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 공간을 제대로 제한하지 못했고, 수원이 공격할 때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비를 가다듬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해 주축 수비들이 한꺼번에 이적을 하면서 시즌 내내 수비에 허점을 노출하였고, 결국 2008 시즌 더블을 달성한 팀에 어울리지 않은 하위권에 머물고 말았다. 올 시즌 부활을 선언한 수원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과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최후방 구축에 힘을 써야할 것이다. 

[사진 = 헤딩을 하고 있는 수원의 수비수 주닝요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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