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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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빠진 성남, 새 컬러는 '견고한 수비 & 빠른 역습'

기사입력 2010.02.24 10:38 / 기사수정 2010.02.24 10:38

조용운 기자
- 성남의 장단점을 보여준 ACL 첫 승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 시즌 성남 일화의 축구 색깔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첫 경기 가와사키 프론탈레 전에서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0년 첫 공식 경기 그것도 클럽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성남은 2010년 첫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주축 선수인 김정우와 이호가 팀을 떠나면서 약해졌다고 평가받은 성남이었기에 더욱더 올 시즌 성남이 그리는 전술적 색깔과 장·단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전히 강력한 라돈치치-몰리나-정성룡

가와사키전을 통해 본 성남의 축구 색깔은 견고한 수비 그리고 빠른 역습이었다. 단순하고, 투박해 보이는 기본 골격이지만 라돈치치와 몰리나, 정성룡이 가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포스트 플레이에 능해 체격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라돈치치의 존재는 성남은 김정우와 이호의 공백으로 생긴 중원을 굳이 거치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다 줬다.

여기에 ‘몰느님’ 몰리나의 존재는 상대로 하여금 무작정 수비 진영을 끌어 올리지 못하게 만든다. 가와사키 전만 보더라도 몰리나의 활동 반경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공격의 마침표를 찍은 강력한 창이었다면 정성룡 골키퍼는 그 무엇에도 뚫리지 않은 방패였다. 지난 시즌 J-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가와사키도 정성룡을 뚫지 못했다.

특히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상대방의 파상 공세를 막던 정성룡은 가히 철벽이었다. 후반 8분 정대세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막았고, 3분 뒤에는 모리 유스케의 중거리 슈팅도 코너킥으로 만들었다. 후반 15분과 16분에도 정대세에게 연결된 패스를 빠른 판단으로 미리 끊어냈고, 큰 위기였던 다니구치 히로유키의 슈팅도 막아내는 등 정성룡은 이날 골키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시 확실한 볼 처리 시급

이토록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으로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기록한 성남이지만 이날 보완해야 할 부분 역시 많이 보였다. 무실점 승리에도 모순적으로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나카무라 겐코와 이나모토 준이치로 구성된 가와사키의 중원에 성남이 밀릴 것으로 미리 예견한 신태용 감독은 수비 진영과 미드필드 진영을 좁게 형성하고 깊숙이 내려서 경기했다.

그렇기에 라돈치치의 기습 슈팅으로 기선을 잡았던 경기 초반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친 성남이었다. 사샤와 조병국, 장학영과 김성환으로 구성된 성남의 포백은 개개인의 수비는 좋았다. 사샤와 조병국의 높이는 가와사키 공격수들을 압도했고, 장학영과 김성환의 수비 역시 훌륭했다. 하지만, 조직적인 움직임은 부족 해보였고, 볼 처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공의 흐름만 쫓아다녀 한쪽으로 자주 쏠렸고, 조병국은 미숙한 볼 처리가 자주 나왔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철호와 전광진 역시 수비 시에 상대의 패스를 끊기에만 급급했다. 끊어내고 공격 전개까지 마쳐야 함에도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 재차 수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따라서 수비 조직력과 안정된 볼 처리가 개선된다면 올 시즌 성남의 수비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보여주던 것보다 한층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와사키 전을 통해 장단점을 확실히 알게된 성남이 오는 27일 강원 FC와의 2010 K-리그 개막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골을 기록한 라돈치치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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