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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서울 UTD "서울팀이 없으면 우리도 없어"

기사입력 2007.08.07 10:13 / 기사수정 2007.08.07 10:13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K리그 올스타전에 전단지를 돌린 사연은?'

지난 1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K리그 슈퍼스타들의 멋진 축구쇼가 펼쳐져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그런가 하면 경기장 부근에서는 팀의 홍보 목적을 위해 경기장 부근에서 전단지를 돌리느라 분주했다.

K3리그 서울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K리그 올스타전에서 2007 K3리그 일정과 팀 후원에 대한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관중들에게 돌렸다. 서울 유나이티드 운영팀 소속의 최정호씨는 "전단지를 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20~30명의 서포터들이 참여했다.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단지 홍보에 대한 또 다른 목적은 다른곳에 있었다. 얼마 전 3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 징계처분을 받아 축구팬들에게 팀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포터들은 지난 6월 16일과 30일 대구 한국파워 트레인 전과 양주 시민축구단전 경기 도중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려 올 시즌 후기리그 3경기 입장 금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는 국내 축구 사상 최초의 징계 사건이다.  

서울 서포터들은 팀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K리그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던 올스타전에서 전단지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더구나, 임근재 서울 감독이 1992년 K리그 득점왕 자격으로 황금발 올스타에 뽑혀 올스타 스페셜 경기를 치렀기에 올스타전 홍보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홍보에 참여했던 대학생 겸 직장인 박동훈씨는 경기 시작 6시간 전 부터 축구팬들에게 전단지를 돌렸다고 한다.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하여 홍보 목적과 서울 유나이티드 응원 등에 대해 질문했다.



- K리그 올스타전에서 서울 유나이티드 전단지를 직접 돌리는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가 저번 전기리그때 안좋은 일이 있어서 결국 무관중 경기 징계를 당했다. 그것도 한국 최초로 K3리그 3경기 무관중 징계였다. 모르는 분들은 우리가 무조건적인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억울함까지 겹쳐 있는데 이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우리 팬들이 직접 나서는게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최종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 이번 K리그 올스타전 이었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니까 우리의 이미지를 바꾸자는 목적이 있다. 홍보가 제일 중요하니까 이곳에 와서 직접 전단지를 돌리게 됐다." 

- 이번 홍보가 서포터들 사이에서 사전에 계획이 된 것인지 듣고 싶다. 20~30명의 서포터들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우리의 서포터 클럽은 공식적으로 5개가 있다. 1인 서포터도 포함되어 있고... 저희 클럽들이 이번에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 이번 올스타전 관전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같은 서울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응원하면 팀이 더 단합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미 서울 유나이티드의 걸게가 있으니까 우리를 더 알리기 위해서 많은 서울 시민들과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통천을 준비했다. 사전에 같이 모여있자는 얘기는 되어 있었다. 올스타전이 K리그 서포터들이 오는 축제의 장이기 때문에 따로 응원하지 않았다. 최대한 홍보할 수 있는 것까지만 하기로 했다." 

- 몇시부터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나? 30분 전에 장대비가 내렸는데 고생하지 않았는지...

"나는 11시 20분 부터 이 곳에 왔는데 그때 비가 많이 와서 고생했다. 일찍 와서 신발과 옷이 다 젖었다. 지금도 전단지를 계속 돌리고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서울 유나이티드 홍보 전단지)

-현재 서울 유나이티드가 K3리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서울팬의 입장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7년만에 만들어진 팀이다. 2000년대부터 추진되어 있었는데 당시 서울 프로구단은 없었다. 당시 FC서울은 안양을 홈으로 안양LG 치타스라는 구단이 있었다. 우리가 서울 시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한국 축구 발전에 뿌리가 잡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기다리다가 FC서울이 연고지 이전하면서 창단이 늦어졌다. 아무래도 시민구단이다 보니까 재정이 많아야 한다. 그러다 6~7년 동안 꾸준히 서울 유나이티드를 지지하던 분들과 붉은악마 분들과 같이 팀이 만들어졌다.

인기라기 보다는 기존의 팬들이 있어서 독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에는 부천이 K3리그에 올 것이고 현재 K3리그에 있는 천안FC는 서포터들이 공식적으로 있다. 비록 천안의 인원이 아직 적지만 계속 발전하면 K3리그에서 서포터들끼리의 스토리가 발전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K3리그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 서울 유나이티드를 지지한 계기가 있다면?

"나는 사실 K리그를 보고 싶었는데 마땅히 응원할만한 팀이 없었다. 서울에는 FC서울이라는 팀이 있었지만 (팬들에게) 이미지가 안좋았다. 그래서 서울 유나이티드라는 팀이 나에게 많이 들려왔는데 이 팀이 바로 내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응원하게 됐다."

- 이번 무관중 징계로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서포터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응원할 거라고 하는데 어떤식으로 응원을 추진할
것인가?

"우리는 3경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당했다. 처음 2경기는 원정 경기고 후기리그 세번재 경기는 홈경기다. 세 경기 모두 응원할 서포터들은 다 경기장에 간다. 하지만, 규정상 경기장 들어가서 응원할 수 없으니까 밖에서 응원한다.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 선수들에게 다 들릴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장외섭팅을 추진하고 있다. 홈경기도 무관중 경기지만 인터넷(서울 유나이티드 자체 인터넷 중계방송 SUTV)을 통해 경기를 보려고 한다."

- 서울 유나이티드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한하다. 우리의 연고지가 서울이며 천만의 인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에게 K리그라는 목표가 있어서 지금 하루하루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K리그 입성이 얼마 안남을거라 생각한다.

- 끝으로, 서울 유나이티드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그렇다. 서울이 없어지면 우리 팬들도 없으며 서울이 있는 한 우리 팬들도 평생 있을 것이다. 서울을 지지하는 축구팬들은 서울을 위해서 같이 함께할 거라 생각하고 앞으로 잘 될거라 믿는다."

- 인터뷰 감사한다. 앞으로의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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