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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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전 종목 상위권…올라운드 스케이터로 성장

기사입력 2010.02.21 11:34 / 기사수정 2010.02.21 11: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빙판 위의 야생마' 모태범(21, 한국체대)이 '올라운드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단거리는 물론, 중거리도 가리지 않는 모태범은 500m와 1000m, 그리고 1500m에서 모두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 모태범은 1분 46초 47의 길고으로 5위를 기록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모태범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 빙속 사상 동일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은 1500m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단거리와 중거리를 가리지 않는 모태범의 성장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또한,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1500m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러나 모태범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극복하고 자신이 출전한 3종목에서 모두 상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남겼다.

주종목인 1000m인 모태범은 '순발력'과 '지구력'을 모두 갖췄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미완의 대기'로 평가를 받았던 모태범은 단거리와 중거리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500m에 출전한 모태범은 폭발적인 초반 스피드로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까지 기록을 최대하면서 후반까지 이 기록을 유지한 모태범은 결국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000m에서는 모든 구간에서 속도를 꾸준하게 유지해나갔다.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모태범은 이 종목 강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500m 우승자가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단거리와 중거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모태범은 1500m에서도 선전을 펼쳤고 결국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1500m에서는 중반 이후부터 치고 나온 '막판 스퍼트'가 인상적이었다. 중반 600m까지는 기록이 다소 떨어졌지만 1000m를 넘어서면서 모태범의 속도는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초반 스타트는 물론, 막판 스퍼트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모태범은 각 구간에서 속도를 유지하는 안정적인 운영 능력까지 갖추었다.

스피드 스케이터로서 모든 장점을 고루 갖춘 '올라운드 스케이터'가 된 모태범은 세계 정상의 선수로 등극했다. 

[사진 = 모태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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