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아이스하키] ⑤ 서유럽존 프리뷰 (스위스, 독일)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서유럽 팀들은 기량 면에서 동유럽, 북유럽에 비해서 열세에 놓여 있다.
하지만 독일, 스위스 모두 자국리그 인기가 상당하며, 스위스의 SC 베론 클럽은 평균관중부문 유럽랭킹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독일이 7강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팀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스위스가 주니어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서서히 주가를 높이고 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는 국제경기 평준화를 위해 독일과 스위스 팀들을 매번 지목하며, 여러 가지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다.
스위스 (A조)
IIHF세계랭킹: 10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2006년 토리노 올림픽: 6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9위
감독: 랄프 크루이저
주장: 마크 스트레이트 (DF)
현 NHL 선수: 3명 (NHL 출신 비율 8.6%)
[출처 :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 스위스는 또다른 이변을 노리고 있다.]
다시보는 토리노, 캐나다 & 체코 격파 히스토리
스위스 대표팀에게 토리노 올림픽은 최고의 경기를 펼쳐냈다. 비록 메달권에는 거리가 멀었지만 조별 예선에서 체코를 3-2로 꺾고, 캐나다를 2-0 셧아웃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원인은 캐나다 출신 랄프 크루저 감독이 전략적인 승부로 수비의 팀워크를 강조했고, 스위스리그에 뛰는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등 경기력을 강화시킨 결과였다. 13년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크루저 감독은 이번 대회에 메달권 진입을 목표를 공언하며, 밴쿠버에서도 상승세를 지속시키고자 한다.
골리 - 마틴 거버의 부상, 요나스 힐러의 등장
2006년 주역인 마틴 거버가 KHL경기 도중 목 부상을 당한 사이, 현재 NHL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요나스 힐러가 새롭게 급부상했다. 최근 44경기 중, 25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놓여있고, 진 세바스티언 지게어를 제치고 덕스와 4년 계약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골리로 성장하고 있다. 공헌했던 메달권 진출을 위해서라면 요나스 힐러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된다.
수비진 - 마크 스테레이트 중심의 끈끈한 수비조직력
마크 스트레이트(뉴욕 레인저스)가 크루저호의 핵심 수비수로 공수 조율을 리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쿼터백부터 최하위 수비수까지 없어서는 안될 핵심 유닛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세버린 블린덴바체르(파예스터드, SEL)와 매티아스 세거(ZSC 라이온스, LNA)는 파워플레이를 도와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20세 주니어대회에 출전한 신성 루카 스비사(레스브리지 허리케인즈, WHL)가 조기 발탁되어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 - 빈곤한 득점력이 걱정거리
수비진에 비해서, 공격진은 현역 NHL선수가 없는 대신, 이전에 수많은 NHL경기에 뛴 베테랑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출생 낫 도메니첼리(HC 루가노, LNA)는 NHL에 200경기를 뛴 선수로, LNA(스위스 내셔널 A리그)에서 48경기에 27골 59포인트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스위스 국가대표로 귀화해서 국제경기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작년 세계선수권때부터 득점 기근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빈곤한 득점력이 아킬레스건이다.
어드바이스 - 잘 훈련된 팀? 전략이 필요해
A조에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를 만나게 된다. 노르웨이를 제외한 미국, 캐나다는 이기기 쉽지 않지만, 힐러의 활약에 따라 충분히 접전을 펼칠 수 있다. 무엇보다 메달권 진입에 의지가 강한 팀이기 때문에 조별 예선에서 최소 조 3위를 노려야 된다. 훈련 정도가 좋고, 수비 선수들의 끈끈한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또 다른 이변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전망을 보면 2006년보다 공격력이 감퇴된 상황에서, 최대 8강 이상의 기록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독 일 (C조)
IIHF 세계랭킹: 12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
2006년 토리노 올림픽: 10위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15위
감독: 우에 크루프
주장: 마르고 스텀 (FW)
현 NHL 선수: 7명 (NHL 출신 비율 30.4%)
[출처 : 독일판 RP-ONLINE, 2009년 국제경기 당시 모습, 독일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최소실점 경기를 펼쳐줘야 된다.]
한 때 디비전 1 강등 수모, 이제 그만
독일은 탄탄한 자국리그를 바탕으로 챔피언십에 꾸준히 버티고 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3년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으나, 2005년 한 때 세계선수권에서 챔피언십에서 디비전 1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05년 우에 크루프 감독이 들어오면서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만, 선수시절 NHL에서 뛰었던 경험을 살려서 독일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2개월 후,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골리 - 전설은 가고, 새로운 전설의 시작
매년 독일 대표팀의 버팀목이 되어줬던 울라프 콜직이 은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빌딩 과정을 밟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토마스 그레이스(산호세)가 No.1 골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약관의 나이로 예선리그 1경기에서 40개의 슈팅 중 35개를 막으며 선전했다. 백업으로는 전 NHL선수 드미트리 패트졸드(ERC 인고스태트, DEL)가 버티고 있고, No.3 골리로 88년생 데니스 엔드레스(어그스브루거, DEL)이 버티고 있다.
수비진 - 독일의 강점, 탄탄한 수비
크루프 감독의 스타일상 최근 국제 경기에서 다재다능한 수비진들의 활약상이 드러나고 있다. NHL출신 선수들과 NHL경험이 있는 캐나다 출신 귀화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게임을 한다. 대표적인 수비수인 데니스 세이덴버그(플로리다)는 2001년부터 꾸준히 국제대회를 뛰어왔고, NHL에서 356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공수 조율 능력이 좋은 크리스티안 얼호프(밴쿠버)도 27세에 3번째 올림픽 출장이며, 알렉산더 술저(내쉬빌)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고 있다. 그 외에 귀화선수 크리스 슈미트(맨하임, DEL)가 탄탄한 수비벽을 형성하고 있다.
공격진 - NHL 현역 3인방 총 출동
독일에는 공격수들 중 NHL 현역 선수를 3명 보유하고 있다. 먼저 마르코 스텀(보스턴)이 투웨이 스타일로 매 시즌 25골을 기록하는 간판 선수이며, 마르셀 고(내쉬빌)과 요첸 헤치트(버팔로)도 NHL의 대표적인 독일 출신 선수로 변함없이 출전하다. 자국리그 DEL에서는 득점 선두 토마스 그레이링거(인고스태트, DEL)와 마이클 울프(루스터즈, DEL)가 주목 대상이다.
어드바이스 - 이변의 여지, 충분히 있다.
독일은 세계랭킹 8위 내에 들지 못해, 최종예선전부터 경기를 치렀고, 상대팀 오스트리아, 일본, 슬로베니아를 차례로 꺾으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만큼 어렵게 진출했지만, NHL선수를 7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자국리그 흥행이 잘 되어가는 팀이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8강 진출 티켓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고 있다. 수비와 골텐더가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비교적 약한 C조에서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강호들에겐 상대하기 부담스럽다. 이변의 여지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은 다소 희박하다.
이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