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유재석, 조세호가 고(故) 백남준과 함께한 아트마스터 이정성 씨를 만났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 조세호는 세운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숨은 화제의 인물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바로 '아트마스터' 이정성 씨였다.
이정성 씨는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과 오랜 기간 작업한 엔지니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자리하고 있는 '다다익선' 또한 그의 작품. 이정성 씨는 "페인팅은 선생님이 그려야 하지만 엔지니어가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성 씨가 있는 공간은 오로지 고 백남준을 위한 공간이었다. 이정성 시는 "온전히 백 선생님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 바로 옆에 한 칸이 더 있다. 창고다. 옛날 전자제품들이 있다. 선생님 작품에 사용된 예비 부품들이 있다. 창고에도 그런 게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정성 씨는 "어릴 때 필이 꽂히게 된 계기가 있다. 부산 사시던 작은 형님이 진공관 라디오를 하나 사다 주셨다. 맨날 켜놓고 자서 혼나고 그랬다. 그러면서 꽂힌 게 이 기술 내가 배우고 싶더라. 라디오가 나오는 원리가 뭔지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갖은 고생을 한 이정성 씨는 고 백남준을 만나기에 이르렀다. 이정성 씨는 "그분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연결이 된 거다. 제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인생을 살 때 사람이 살아온 길은 자기도 모르게 기록이 돼 있다. 타인들이 안다. 내 발자취는 항상 기록이 되어있기 때문에 하나를 살아도 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의뢰에 당황하지는 않았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정성 씨는 "예술품으로 처음 큰 의뢰가 들어온 것은 삼성전자에서 528대를 가지고 TV벽을 만드는 거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1003대로 TV타워를 만든다고 하시더라. 이건 내가 했던 최고 기록을 넘는 거다. 못할 건 또 뭐 있나, 해 드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성 씨는 인생 전반기는 기술을 연마하고, 인생 후반기는 고 백남준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고도 했다. 시간을 돌려도 이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얼마나 즐겁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20대의 자신에 대해서는 "배우던 시절에 너무 나태해서 덜 배웠다. 더 열심히 배웠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성 씨는 "꿈에서도 한 달에 두어 번 선생님을 만나 작품 활동을 한다. 선생님이 꿈에 나타난 날은 굉장히 기분이 좋다. 백 선생님하고 산 삶이 너무 즐겁고 좋다. 그만큼 좋은 건 없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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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