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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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다

기사입력 2010.02.11 00:11 / 기사수정 2010.02.11 00:11

김지한 기자

- 허정무호, 중국 축구에 0-3 충격적 완패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충격 그 자체였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정확히 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허정무호가 제대로 쓴 맛을 봤다. 상대는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던 중국이라 충격 여파는 더욱 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예선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3으로 완패해 무너졌다. 유럽, 남미팀도 아닌 아시아팀, 그것도 중국에 완패를 당하면서 허정무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번 패배로 대표팀은 1978년 이후 32년 만에 중국에 첫 패배의 굴욕을 맛봤다. 반면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의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며 2005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노리게 됐다.

한국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중국에 선제골을 내줬다. 우측면에서 돌파해 들어오던 취보가 올린 크로스를 한국 문전 앞에 서 있던 위하이가 높게 떠오르며 헤딩으로 골문 왼쪽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상대의 높은 헤딩 타점 능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한국 수비진은 망연자실했고, 골키퍼 이운재는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이동국(전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수비진에 구멍이 생기면서 결국 두번째 골을 내주고 말았다. 볼을 걷어내려던 곽태휘(교토 상가)가 땅볼 패스로 상대에게 볼을 내주고 말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양 하오는 공간을 만들어 기회를 엿보던 가오린에게 연결시켜 가오린이 곧바로 왼발슛으로 골문을 꽂아넣으며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신예 이승렬(서울)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잇따른 기회를 무위로 날리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후반 15분, 덩줘샹이 드리블 돌파를 통해 아크 오른쪽에서 한국 수비진을 잇따라 제친 뒤 시원하게 슈팅까지 연결, 팀의 세번째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해 한국은 후반 21분 김정우(광주), 후반 24분 이승렬과 구자철(제주)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크로스바를 맞거나 중국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며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후반 41분에는 이동국이 회심의 왼발슛을 했지만 옆그물을 때리면서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양국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말았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오는 14일 저녁, 개최국 일본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관련 기사] ▶ 중국전 0-3 참패...역대 축구대표팀 졸전 수난사

[사진=허정무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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