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0 23:04 / 기사수정 2010.02.10 23:04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2010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005년 승리 이후 계속된 연패 행진을 끊을 각오로 임했지만 역시 중국은 만만하지 않았다.
전반전 경기를 중국과 대등하게 운영했음에도 공이 문전 앞까지는 자주 갔으나 골대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탓에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치며 경기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다. 전반전 득점 실패로 후반전 들어 중국의 연속골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경기 종료 6분 전 만회골이 터져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만회골의 주인공은 최전방 공격수 지소연(한양여대)이다. 지소연은 전반전에도 적극적인 플레이로 중국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 특히 전반 35분에 나온 지소연의 슈팅은 중국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가을(수원 FMC)이 골대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준 볼을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기 때문이다. 전반전 경기 중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전 들어 침체한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39분 프리킥 기회를 얻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페널티 지역 외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의 수비벽을 넘기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의 프리킥 성공으로 스코어는 0-2에서 1-2로 바뀌었다. 한국은 동점골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소연은 자칫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던 한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공격의 활로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만회골이 늦게 터지면서 경기는 1-2 한국의 패배로 끝났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지소연의 골은 별 의미가 없는 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소연의 프리킥 골은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 놓았고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얻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중국 골문을 두드리게 했다. 여러모로 귀중한 골이었다.
오는 13일 일본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르는 지소연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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