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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집은 뉴올리언스, 우승의 비결 3가지

기사입력 2010.02.08 13:54 / 기사수정 2010.02.08 13:54

이경섭 기자

- [NFL] 세인츠의 슈퍼볼 우승 살펴보기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제44회 슈퍼볼에서는 처녀 출전한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4차례 MVP 페이튼 매닝이 버티고 있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콜츠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수비력이 약한 세인츠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슈퍼볼이란 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직접 느껴보지 못한 세인츠에는 분명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만들어내면서 드라마 같은 우승장면을 만들어냈다.

초반 승부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는 듯했다. 세인츠의 수비는 인사이드 돌진에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낮은 패스에도 와이드 리시버들이 잘 받아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하지만, 세인츠의 몇 가지 불안 요소를 뒤로하고 장점으로 커버했던 션 페이튼 감독의 지략과 쿼터백 드류 브리스의 안정적인 활약이 돋보이면서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시켰다.

쿼터백 맞대결, 세인츠 드류 브리스의 판정승

정확한 패싱력을 갖춘 쿼터백(QB)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인츠의 드류 브리스는 슈퍼볼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01년 샌디에이고 차저스에서 입단하고, 약 5시즌을 뛰었지만, 2003년 쿼터백 주전자리를 위태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2004년 뛰어난 활약으로 재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5년 샌디에이고와 재계약 실패 후 FA로 뉴올리언스 세인츠로 이적하고 다시 치명적인 어깨부상으로 2006년 초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꾸준한 성적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쿼터백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런 강심장을 가진 드류 브리스는 슈퍼볼 첫 출전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게, 슈퍼볼에서 39번의 패스시도 중 32번 성공하면서, 슈퍼볼 패스성공 횟수에서 종전 톰 브래디의 32회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고, 2번의 터치다운 패스를 통해서 사실상 경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패스 질도 좋았고 와이드 리시버 조지 콜스턴과 호흡도 수준급이었으며, 인터셉트 없이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초반에 러닝백 선수들이 긴장을 덜했다면, 충분히 패스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4회 MVP에 빛났던 페이튼 매닝은 2006년 시카고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9-17로 승리를 이끌면서 슈퍼볼을 한번 차지했던 경험이 있었다. 1쿼터 초반, 그런 경험의 이점들을 살려서 러닝백 조셉 아다이를 이용한 변형 플레이를 기반으로 송곳 같은 롱패스와 쇼트 패스를 곁들어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튼 매닝도 45번 중 31번의 패스성공으로 양호했지만, 단 한 번의 패스실수로 완전히 경기주도권을 잃고 말았는데. 4쿼터 3분 12초경, 세인츠의 디펜스 센터백(CB) 트레이시 포터에게 인터셉트를 허용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언론이 매닝에게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막판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세인츠 션 페이튼 감독의 변형 전술이 빛났다

2쿼터 중반 4번째 공격시도에서 필드골을 시도하지 않고, 터치다운 기회를 잡기 위해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추격에 실패하였다. 그만큼 세인츠의 션 페이튼 감독은 과감한 공격전술과 변형전술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3쿼터에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시작하자마자 세인츠의 짧은 온사이드킥에 콜츠 공격진이 당황하면서 낙하지점을 차지 못하고 볼을 빠뜨린 사이, 세인츠가 변칙적인 전술로 압박하며 수비수들이 볼을 잽싸게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세인츠의 볼로 선언이 되면서 경기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만약 경기 흐름에서 콜츠가 기회를 잡고 터치다운이나 필드골을 성공시켰다면,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4쿼터 6분 17초경, 세인츠는 패스플레이로 착실하게 타일엔드(TE)포지션의 재미 샤키가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22-17로 앞서게 되었다. 그리고 보너스 킥 순간에 확률이 높은 1점 킥 플레이를 하지 않고, 확률이 절반도 안 되는 2점 컨버젼 플레이 (킥 플레이 대신, 패스로 재차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것)를 시도해서 24-17로 7점차로 벌렸다. 만약 1점 플레이만 성공시켜서 6점차일 경우, 상대팀이 다음 공격 기회에 터치다운 7점을 바로 성공시키면 역전이 가능한 것을 막겠다는 승부수였던 것이다.

션 페이튼의 3피리어드 온사이드킥 이후의 변형 수비와 4피리어드 2점 컨버젼 플레이로 인해 경기 분위기는 180도 바뀌는 데 성공했고, 이에 당황한 콜츠 공격진에서 매닝의 패스 성공률은 점점 떨어져 갔고, 수비의 끈끈함도 점점 사라지면서 조급해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후 콜츠의 짐 칼드웰 감독은 올 시즌 신인감독으로서 슈퍼볼에 올리는 등 맹활약을 했지만, 막판 경기 흐름의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며, 세인츠의 암호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슈퍼볼에서 입증한 키커 포지션의 중요성

당초 슈퍼볼 전망을 봐도 디펜스는 엉성하지만, 공격에서는 러싱, 리시브, 패스 부문에서 많은 공격수가 맹활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번 슈퍼볼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승부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바로 키커 간의 맞대결이었다. 스페셜 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지션 키커에 있는 선수들은 세인츠의 86년생 가렛 하트리와 콜츠의 68년생 매트 스토버가 있었다. 

세인츠의 키커(K) 가렛 하트리는 이 날 필드골 100% 성공과 함께, 슈퍼볼 무대에서 모두 40야드 밖에서 (46,44,47야드) 3회 연속 필드골에 성공한 선수로 신기록을 세웠고 엑스트라 포인트 (터치다운 후 1점 플레이)에서도 2회 모두 성공시키면서 총 11점을 넣는 데 기여하였다.  

반면에 콜츠의 20년차 백전노장 키커(K) 매트 스토버는 4피리어드를 10분 정도 남긴 상황에서 51야드에서 치러진 필드골 시도에서 실패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실패하였다.

이 장면을 본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벤치에서 화가 난 듯 수건을 던지며 화를 내기도 하였다.  특히나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슈퍼볼에서 필드골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데, 필드골로 연결되기에는 다소 먼 거리였지만 플레이에서의 실수 하나가 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승부였다.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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