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문광은이 LG 유니폼을 입고 오래 기다린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문광은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LG 이적했다. 야구를 놓을 생각까지 했었다는 그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LG에서 재기를 꿈꿨다. 하지만 지난해 8월 1일 두산전,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수비가 도와주지 않으며 1이닝 4실점했다. 5번의 등판을 더 치르고 더 이상 1군 출전은 없었다.
2019 시즌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5월 18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당일 NC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30일 키움전에서 팀이 원한 역할을 해냈다. 7회 무사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규민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2루 주자 김하성보다 공이 2루에 먼저 도착하며 더블플레이가 됐다. 8회 김민성의 역전 투런이 터지며 역전했고, LG에서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문광은은 "(첫 승까지) 좀 오래 걸렸다. 작년부터 잘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첫 승해서 기분 좋고, 오늘부터 상승세를 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사만루 상황이 부담될 법도 했지만, 문광은의 생각은 달랐다. "부담되지 않았다. 매 경기가 내게는 기회다"라는 말에서 활약의 찬스를 갈망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이어 "포수 (이)성우 형과 SK 시절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다. 볼배합을 알고 있어 편했다. 위기 상황도 많이 겪어봐 크게 긴장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한 타자, 공 하나만 생각하며 임하고 있는 문광은이다. 믿을만한 불펜 자원 부족에 대해 고민 중인 류중일 감독에게 문광은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감독님이 기회 주실 때마다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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