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송강호는 당초 예정을 늦춰 영화제의 폐막식까지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제 귀국날은 사실 25일이었다. 시상식 당일 아침에 떠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억울한 것이다"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주연 배우인데, 비행기 시간을 보니까 수상 결과를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일 늦게 보는 상황이 되는 이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다행히 시간이 충분했기에 하루 늦게 가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아시다시피 칸에서는 수상 결과를 절대 미리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수상 여부 때문에 비행기를 늦췄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강호는 지난 달 '기생충' 제작보고회 당시 자신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의 폐막식에 참석한 경우에는 모두 상을 탔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2007년 '밀양', 2009년 '박쥐'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여우주연상(전도연)과 심사위원상(박찬욱 감독)을 받았을 당시에도 모두 송강호가 곁을 지키고 있었다.
송강호는 "저는 제가 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칸영화제 폐막식을 세 번이나 참석했다. 생각해보니까 (저까지 한국으로 가면)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에 혼자 있을 것 같았고, 누군가가 함께 해서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싶었다. 제가 제작보고회 때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가 폐막식에 가면) 상을 받는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전통이 이어지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터져버리지 않았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25일 폐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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