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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의 히로 & 히로인-1] '선남선녀 댄싱팀' 버츄-모이어 올림픽 금메달 도전

기사입력 2010.02.03 14:55 / 기사수정 2010.02.03 14: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 국내의 시선은 온통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의 활약 여부에 쏠려있다. 김연아는 '국민 여동생'이란 칭호까지 들으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 개최국인 캐나다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피겨 선수는 누구일까? 여자 싱글 부분에서 김연아와 함께 경쟁을 펼칠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하지만, 아이스댄싱에 출전하는 테사 버츄(21, 캐나다)-스캇 모이어(23, 캐나다) 조에 대한 사랑은 더욱 뜨겁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김연아의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이들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 부분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들은 2007-2008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열린 캐나다 선수권대회와 4대륙대회에서도 1위에 오른 이들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정상의 아이스댄싱팀으로 급부상했지만 2008-2009 시즌은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테사 버츄의 수술로 인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한 이들은 2009년 1월에 열린 캐나다 선수권대회에 복귀했다. 테사 버츄의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길었지만 캐나다 정상을 지켜내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에 열린 4대륙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선남선녀 댄싱팀', 혹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스댄싱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세계선수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테사 버츄가 완전히 회복된 2009-2010 시즌. 버츄-모이어 조의 전성기는 다시 시작됐다. 재기 발랄하지만 우아함이 부족했던 이들의 연기를 깊이가 더해졌다. 또한, 유연한 스핀과 현란한 리프트 등의 기술은 더욱 완성도가 높아졌다.

올 시즌 첫 그랑프리 대회였던 '에릭 봉파르'에서 버츄-모이어 조는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2010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첫 파이널 우승을 노렸지만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조에 1.22점차로 아깝게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 169.44점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 : 168.22점)

버츄와 모이어는 모두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위치한 런던에서 태어났다.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익힌 이들은 모이어가 9세 때, 버츄가 7세 때 댄싱 파트너가 되면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2002-2003 시즌부터 주니어 선수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한 버츄-모이어 조는 2005-2006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스 댄싱과 페어 팀들 중엔 연인과 부부관계를 형성한 팀이 존재한다. 하지만, 13년 동안 동고동락한 이들은 순수한 '친구'이자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민영방송인 CTV와 인터뷰를 가진 버츄는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서로 돈독한 일 관계로 맺어졌어요. 아이스댄싱이 우리의 직업이니까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업적인 관계를 떠나서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훌륭한 친구 사이에요. 공과사에서 최고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북미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이스댄싱팀은 이들은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봄에 열린 '2009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출연한 버츄-모이어 조는 세련된 연기로 큰 갈채를 받았다.

버츄-모이어 조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캐나다 피겨 팬들의 큰 기대를 안고 있는 이들은 20일 열리는 아이스댄싱 컴펄서리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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