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34
스포츠

[판타스틱! 밴쿠버] 최고 성적 도전하는 한국 빙상, "이들을 넘어라"

기사입력 2010.02.02 03:08 / 기사수정 2010.02.02 03:0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선수단은 2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리는 동계체전 개회식 겸 선수단 결단식에서 2회 연속 톱10 진입을 향한 각오를 다지게 된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빙상 종목의 메달 다변화가 예상돼 주목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가 한국인 사상 첫 피겨 스케이팅 부문 메달 획득이 기대되고 있으며, '메달밭' 쇼트트랙은 올림픽 최강국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나타내며 '토리노의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또,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빛나는 이규혁(서울시청), 지난 토리노 대회 동메달리스트 이강석(의정부시청), 여자 빙속 첫 메달을 꿈꾸는 이상화(한국체대) 등 3명의 '이 씨' 선수들이 위대한 도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외국 라이벌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과 기량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고라는 단 한 자리를 놓고 한국 선수들이 넘어야 할 외국 선수는 누가 있는지 소개하겠다.

여자 쇼트트랙- 왕 멍(중국)

지난해 5월,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던 여자 쇼트트랙 대표 조해리(고양시청)는 "주니어 시절, 왕 멍의 실력을 보면서 크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세계 1위가 된 것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늘 '2인자'로 밀리다가 한국 쇼트트랙의 부진을 틈타 '1인자'로 급성장한 중국 쇼트트랙 간판, 왕 멍은 이 정도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넘어야 할 '벽'이 됐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기량이 더 좋아진 왕 멍은 지난 2008, 2009년, 두 해에 걸쳐 여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강점을 나타냈던 500m를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중,장거리 종목에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잇따라 메달권에 진입한 것이다. 왕 멍을 앞세운 중국 여자 쇼트트랙은 마침내 그렇게 바라던 최고 자리에 올랐고, 반대로 한국은 진선유(단국대)의 부상 등 주축 선수들의 난조로 우위를 점하지 못해 2인자로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내며 성인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존재감을 알린 왕 멍은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빠른 스타트와 안정적인 주법이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왕 멍은 특히, 한국이 5연패를 노리고 있는 여자 계주 금메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왕 멍은 자국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꺾는 것이 목표"라면서 목표 달성을 자신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를 마쳤다는 왕 멍의 근황을 접한 이상,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남자 쇼트트랙- 캐나다 선수들

토리노 대회 때,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한국 선수의 경계 대상 1호라고 점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2009-10시즌 월드컵 대회 기록상으로만 놓고 보면 찰스 해멀린, 프랑스와-루이 트렘블리, 장 올리비에 같은 캐나다 선수들이 더욱 위협적이다.

이정수(단국대)가 1위로 올라 있는 남자 1500m 세계 랭킹에서 찰스 해멀린은 그 뒤를 바짝 뒤쫓으며,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 등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자 1000m에서도 찰스 해멀린, 프랑스와 해멀린이 2,3위를 달리며 성시백, 이호석, 곽윤기(연세대)보다 앞섰으며, 남자 500m에서는 찰스 해멀린과 프랑스와-루이 트렘블리가 1,2위를 나눠 가졌다.

물론, 한국의 간판인 이호석과 성시백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캐나다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봤지만 충분히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 못지않은 심판, 관중의 텃세가 예상돼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우위로 실력에서 확실히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샤니 데이비스(미국)

'흑색 탄환'으로 불리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스타, 샤니 데이비스는 이규혁, 이강석, 모태범(한국체대) 등과 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탄력적인 스피드와 군더더기 없는 주법으로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흑인 선수 사상 최초로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냈던 데이비스는 1000m를 비롯해 500m, 1500m, 5000m 등 총 4개 종목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1000, 1500m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을 동시에 할 만큼 스피드, 지구력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상위권에 속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 이미 1000, 1500m에서는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데이비스는 그동안 취약했던 5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장거리 종목인 10000m를 포기하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메달권 실력을 갖춘 한국의 경쟁자들로서는 조금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예니 볼프(독일)

여자팀의 희망, 이상화는 '최강자' 예니 볼프를 넘어야 한다. 볼프는 2007년 이후, 여자 500m 부분에서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킨 '빙속 단거리 여제(帝)'다. 각종 월드컵 무대를 싹쓸이한 것은 물론 세계종별선수권 3연패, 500m 세계기록 보유 등 왠만한 세계 대회 타이틀은 다 갖고 있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볼프에게는 마지막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가장 화려한 피날레를 자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올림픽을 앞둔 2009-10시즌 대회에서도 볼프의 성적은 눈부시다. 8번의 월드컵 레이스 가운데 6번을 싹쓸이한 것이다. 500m 단 한 종목에만 출전해 다른 선수들보다 기량이 안정적이고, 집중도가 높은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로 꼽고 있다. 그래도 최근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이상화가 볼프를 꺾고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상화 개인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외에도 해당 종목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한국 선수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경쟁자들과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마침내 좋은 결실을 맺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이번 올림픽에서 많이 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 [판타스틱! 밴쿠버] 2인자로 밀린 여자 쇼트트랙, 최강 위용 되찾는다

[사진= 쇼트트랙 왕 멍  (C)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김지한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