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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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1. '봉산나니, 파브레관우'…2% 특별한 축구 선수들의 별명①

기사입력 2010.02.05 09:56 / 기사수정 2010.02.05 09:5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의 루이스 나니가 아스널과의 리그 경기에서 팔을 좌우로 뻗은 뒤, 기쁨에 젖어 춤을 추는 모습이 네티즌들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나니의 이날 행동은 ‘황해도 봉산 지방에서 전승되어 오던 가면극’ 대한민국의 봉산 탈춤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단숨에 나니를 향해 봉산 나니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었다. 박지성의 리그 1호 골을 자축해주던 나니의 행동은 기존의 '망나니'로 불린 불명예를 단숨에 집어삼켰다.

그렇다면, 이번 봉산 나니의 사례를 통해 주요 축구 선수들의 별명에 대해 알아보자.

- 축구계의 엄친아, 카카(브라질, 레알 마드리드)

기자를 비롯해 모든 남자에게는 한 명의 적이 있다.

그의 존재를 쉽게 알 수는 없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하며 외모도 잘 생기고 사교성도 뛰어나다고 한다. 게다가 키도 큰 편이며 주변에는 이성 친구의 애정 공세 때문에 인기도 만점이다. 기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노이로제가 걸릴 만큼 그의 칭찬을 들어왔다. 이러한 존재를 남자들은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 말인 엄친아로 부른다.

학창 시절부터 보이지 않는 적이자 자신에 대한 비교의 대상인 그는 너무나도 우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이름조차 언급할 수 없다. (물론 기자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비교 받았던 엄친아의 실상을 알고 상당한 괴리감에 빠진 기억이 있다.)

이러한 엄친아를 축구계에 대입해보면, 다수의 축구팬은 누군가를 떠올릴 것이다. 그는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대표팀과 소속 클럽의 좋은 성적을 이끌었으며, 너무나도 깔끔한 사생활 때문에 많은 팬의 사랑을 받는다. 자선 행사가 있다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는 그는 브라질과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스타 카카이다. 카카는 선수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구설수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축구계의 엄친아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카카의 가치를 파악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여름 거금을 들여 AC 밀란에서 그를 영입했다.

- 그라운드의 공무원 & 철강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

카카의 팀 동료이자 포르투갈이 낳은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철강왕과 공무원이란 이색적인 별명을 갖고 있다. 애초,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란 옷의 부담을 저버리지 못하고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그에게 레알이 추구하는 지공은 적응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자신의 맡은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하며 레알 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결국, 그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제한을 깨뜨리며 매 경기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 때문에 공무원과 철강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몇몇 누리꾼은 지난 말라가 전에서 2골을 득점한 뒤, 퇴장을 당했던 호날두를 향해 오늘은 공무수행을 일찍 마치고 퇴근을 빨리 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 호돈신 &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 코린치안스)

원조 호나우두로 불리는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호돈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몇몇 누리꾼이 호나우두의 과체중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이 별명은 뚱뚱한 체격임에도 어떠한 상황이든 득점을 만들어내는 호나우두의 특별한 재능과 결부되며 가장 어울리는 별명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로 돌아온 호나우두는 과체중에도 불구하고, 37경기에서 23골을 집어넣는 괴력을 과시했었다.

- 파브레관우,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아스널)

최근 아스널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서 교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장 27분 만에 2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국내 네티즌은 세스크의 이날 활약상을 과거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무장인 관우에 빗대어 파브레관우라는 애칭을 만들었다. '데운 술이 식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돌아오겠다'라는 관우의 말을 인용한 이 패러디 물에서 파브레가스는 '데워놓은 벤치가 식기 전에 두 골을 넣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27분의 마법을 보여주며 부상 때문에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관련 기사] '갓데발, 드록신'…2% 특별한 축구 선수들의 별명②

[사진=카카, 호날두, 호나우두, 세스크 ⓒ 피파,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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