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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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리아소르의 저주를 깨다

기사입력 2010.01.31 08:49 / 기사수정 2010.01.31 08:49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19년간 이어온 공포의 리아소르 징크스를 깨고 승리에 성공하였다.  팀에서 10년 이상 뛰어온 베테랑 라울과 구티 역시 처음 맛보는 승리다.

한국시간으로 1월 31일 새벽에 열린 데포르티보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그라네로의 득점을 시작으로 벤제마가 2득점을 기록하며 리키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3대 1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데포르티보의 홈구장인 리아소르에서 1991년 이래로 승리가 없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지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게 이 승리가 값진 또 다른 이유는 호날두와 이과인, 라쓰 없이 이뤄낸 승리라는 점이다.  주득점원인 호날두와 이과인, 미드필더의 살림꾼 라쓰가 빠진 상황에서 페예그리니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사비 알론소의 파트너로 그라네로와 구티를 기용하는 모험을 펼쳤다.  그리고 그 모험은 적중,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 장악에 성공하며 언제나 주눅이 들던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3천만 유로가 넘는 거금에 이적해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인다는 평을 받던 벤제마는 이번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하며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에 성공했다.

한때 방출설이 돌던 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 호세 마리아 구티는 사비 알론소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하였다.  구티는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였으며, 벤제마의 득점장면에는 멋진 어시스트까지 기록해 자신이 레알 마드리드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 중심선수인 필리페와 과르다도가 결장한 데포르티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를 쉽게 무너트릴 수 없었으며, 수비 조직력마저 무너지며 홈에서 3골이나 허용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19년 만에 '리아소르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한 결과와 더불어 나온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를 깨야하며, 유독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발굴 시스템을 거친 선수에게 자주 당한다는 '부메랑 징크스'를 깨야한다.  이번 경기에서 데포르티보의 유일한 득점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출신의 리키가 기록했다.  '부메랑 징크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그만큼 좋은 선수들을 육성해낸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FC 바르셀로나를 5점 차이로 추격 중이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인 엘 클라시코가 펼쳐지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이 승점차이를 3점 이하로 줄여야만 한다.  19년 만에 리아소르의 저주에서 벗어난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또한 챔피언스리그 16강 징크스를 벗어나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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