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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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의 '상징'이자 '독'인 트리플 악셀

기사입력 2010.01.29 03:19 / 기사수정 2010.01.29 03: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영준 기자]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에게 '트리플 악셀'이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사다의 '모든 것'이자 '독배'이기도 하다. 특정한 기술 하나로 승패에 운운하는 것이 아사다 마오의 현실이다.

피겨 여자 싱글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구사한다는 점은 매우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피겨는 특정한 기술 하나를 잘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풀리는 종목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피겨 천재'란 소리를 듣고 자란 전도유망한 유망주는 자신의 기술을 얘기할 때, '트리플 악셀 구사 여부'만 대답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8일, 전주 화산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 프리스케이팅 최종 연습을 가진 아사다 마오는 역시나 '트리플 악셀 훈련'에 전념하고 있었다. 더블 악셀로 몸을 풀기 시작한 아사다는 회전 수를 높여가며 트리플 악셀 연습에 주력했다. 악셀 외에 플립과 룹 점프도 간간이 뛰었지만 가장 신경을 쓰는 점프는 '트리플 악셀'이었다.

시니어 무대에 임한 아사다 마오는 그동안 꾸준히 '트리플 악셀'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례로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벌어진 '2008-2009 ISU(국베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아사다 마오는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뒤, "트리플 악셀이 성공된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트리플 악셀이 성공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시합이 부진했을 때도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점수 8.2의 이 기술을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번 뛰었을 때,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트리플 악셀의 배점이 높아도 나머지 요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트리플 악셀을 두 번 뛰어봐야 16.4점에 불과하고 나머지 요소들이 받쳐주어야만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전주에 도착한 아사다는 연습 때 나타난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악셀에서 다운그레이드가 나타난 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회전 수가 부족한 트리플 악셀은 아사다가 기대한 만큼의 점수를 올려주지 못했다.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나머지 점프에서 아사다는 더욱 고전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자신 있어하던 '트리플 룹' 점프의 성공률도 낮아지고 있다. 최고의 스케이터가 되려면 적어도 실전경기에서 자신있게 뛸 수 있는 트리플 점프가 3개 정도는 있어야 된다. 신 채점제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아사다의 고민은 트리플 악셀의 성공 여부에도 있지만 다른 점프의 활용도도 고민거리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싱글로 처리한 아사다는 연습 때에도 플립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회전 수가 부족한 악셀 외에 아사다가 자신있게 뛸 수 있는 점프는 룹 점프다.

이 점프 외에 아사다의 대안은 없다. 가장 기초적인 점프인 살코와 토룹에서 약점을 보이는 아사다는 컴비네이션 점프의 조합도 원만하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토 점프 중, 가장 점수가 높은 러츠 점프는 어느새 아사다의 프로그램에서 사라져 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트리플 악셀'외엔 다른 대안이 없어져 버렸다. 어려운 점프가 있다면 그 기술을 받쳐주는 점프가 있어야 '트리플 악셀'같은 기술이 한층 강해진다.

프리스케이팅에 임할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 성공'도 중요하지만 플립 등 다른 기술의 활용도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경기에서도 트리플 악셀의 성공여부와 관련없이 다른 기술의 문제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중요한 것은 아사다는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로 가산점을 많이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점프의 안정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점프의 질' 보다는 '성공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기술의 문제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상징'이자 '독'이 되어버렸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좋은 연기를 펼치는 점이 아사다 마오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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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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