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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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특집] 프로농구 13년, '별들의 향연' 이모저모

기사입력 2010.01.30 11:05 / 기사수정 2010.01.30 11:05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올스타 게임은 거의 모든 프로스포츠에 존재하는 축제다. 치열한 승부의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경기가 바로 올스타전이다.

한국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출범 첫해부터 매 시즌 빠짐없이 치러졌다. 1997년 3월 2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사상 첫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펼쳐진 것이 시초. 당시 중부선발이 남부선발을 146-142로 누르고 첫 올스타전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줄곧 열리던 올스타전은 06~07시즌에 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떠나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졌다. 지방 팬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었지만 같은 날 서울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비해 미디어 관심도가 떨어지자 이듬해부터 서울 개최로 돌아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은 이번에는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0~31일에 걸쳐 열린다.

'올스타전의 사나이' 로즈그린, 2년 연속 MVP

워렌 로즈그린. 그는 올스타전만 되면 유난히 힘이 솟는 사나이였다. 98~99시즌부터 2년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로즈그린은 올스타전에 나가기만 하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프로농구 역사상 올스타전 MVP 트로피를 두 번 차지한 선수는 로즈그린뿐이다.

98~99 올스타전에서 2쿼터 10분간만 뛰면서도 덩크슛을 무려 5개나 터뜨리며 14점을 폭발시킨 로즈그린은 1년 뒤 두번째 올스타전에는 베스트 5에 선정돼 14분13초 동안 덩크슛 4개 포함 17점을 기록했다.

로즈그린의 올스타전 활약과 관련해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우수선수상 뿐 아니라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로즈그린은 성적 면에서 그다지 뛰어난 용병은 아니었지만 올스타전을 가장 축제답게 만들 수 있는 '스타성'을 갖춘 선수였다.

187-180…농구 맞아?

올스타전은 다같이 즐기자는 취지의 경기인만큼 치열한 수비보다는 화려한 공격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13번의 올스타전에서 100점이 넘지 않은 경우는 단 한 번 뿐이었다. 04~05 올스타전에서 드림팀은 99점에 머물러 역대 올스타전 가운데 최소 득점을 기록했다.

97~98시즌 올스타 게임에는 농구 경기 결과라고 믿기 어려운 점수가 나왔다. 남부선발이 2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중부선발을 187-180으로 제압한 것.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109점)이 세워진 지난 14일 전자랜드(57점)와 KT&G(52점)의 경기와 비교하면 3배가 훌쩍 넘는 점수가 나온 셈이다.

이 경기에서 남부선발 강동희(당시 기아)는 4쿼터 종료 5초 전 상당히 먼 거리에서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아 넣은 공을 인정받아 MVP가 됐다.

리 벤슨 '62점 폭발'…MVP는 놓쳐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리 벤슨은 05~06 올스타전에서 무려 62점을 독식하는 원맨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당시 그는 2점슛 28개, 3점슛 1개, 자유투 3개를 넣었고 덩크슛을 16개나 성공시켰지만 MVP 자리는 차지하지 못했다.

97~98 올스타전에는 김영만과 문경은의 포워드 대결이 볼만했다. 김영만은 44점, 문경은은 41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영만과 문경은은 각각 8개씩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대한민국 대표 슈터의 자존심을 세웠다.

주희정은 07~08 올스타전에 나와 5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1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최고의 포인트 가드라는 평판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재키 존스는 00~01시즌 올스타 게임에서 리바운드 20개를 잡아내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올스타전에서는 5반칙 퇴장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마르커스 힉스, 김태술 등 7명은 올스타 게임에 반칙 4개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5반칙에 이르지는 않았다. 심판 판정도 정규 경기에 비해 다소 느슨해지는 올스타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08~09 올스타전, 치어리더 합동공연, 리 벤슨 ⓒ KBL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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