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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이동휘 "배우 생활의 중간 과정, 앞만 보고 달려야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24 07:20 / 기사수정 2019.05.21 21:0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동휘가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22일 개봉한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이동휘는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주변에 무심했다가 다빈(최명빈 분)과 민준(이주원) 남매를 만난 후 변화를 겪는 정엽 역을 연기했다.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유선)과 대립각을 세운다.

영화는 2013년 경북 칠곡군에서 발생했던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전한다. 관객 역시 정엽 캐릭터를 맡은 이동휘의 시선을 따라가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2013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데뷔 이후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 속 류동룡 역을 통해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스크린에서도 '뷰티 인사이드'(2015), '럭키'(2016), '공조'(2017), '부라더'(2017)에 이어 올해 1월 '극한직업'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개성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이동휘가 '어린 의뢰인'을 통해 선보이는 깊은 감성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동휘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마음만큼, 스태프 여러분의 수고 덕분에 잘 만들어질 수 있던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린 의뢰인'의 내용이 마냥 편하게 다가오지만은 않았다.

이동휘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가 현실에서도 멀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많이 좋지 않은 부분도 있었어요. 정엽이의 처음 모습처럼, 제가 너무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 제 자신에 대한 반성도 많이 했던 시간이었죠"라고 덧붙였다.


정엽이라는 인물을 관객들이 멀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데 신경 썼다. 이동휘는 "어떤 큰 꿈보다는, 누나와 가족들에게 해외여행 선물을 해주고 싶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정해놓고 실천해가려고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어요. '저 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데, 이런 사건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죠"라고 덧붙였다.

장규성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건을 진정성 있게 마주하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서 친근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썼다.

현장에 있던 아역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자신의 초심을 되새겼고, "아이들을 통해 잠시 잊고 있던 감정을 느끼고 깨우칠 수 있었죠. 그 부분이 정말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전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촬영 속에서 이동휘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용기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영웅이라는 것이 거창하게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느꼈지만, 진정한 영웅은 약속을 잘 지키는 어른 같은 그런 사람이 곧 좋은 이웃이고 영웅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모른 척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어린 의뢰인'은 특히 영화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 중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잔상을 남긴다는 것이 의미를 가진다고도 얘기했다.

이동휘는 "아동 학대가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명확하게 갖고 있었죠. 하루하루 아동학대와 관련된 소식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너무나 놀라고 있어요. 이 영화를 찍기 전부터도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근절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영화 속에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련된 법들이 개선됐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라고 전했다.

1월 '극한직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후 '어린 의뢰인' 개봉 전에는 독립영화 '국도극장'으로 5월 초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단편 영화 '출국심사'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하다.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이동휘는 최근 1년여의 휴식을 가지며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동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왜 연기를 하고 싶은지, 또 제 초심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고민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품을 끝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다시 빈 것을 채워 넣으려고 했었고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조심스럽게 걸어 나갈 것이라는 의지도 전했다. 이동휘는 "배우 생활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 지금은 제가 딱 중간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표 지점이 있다고 봤을 때 정상이라는 곳을 바라보고 한참 등반을 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마 제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됐을 때 받는 평가가 진정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후일에 시간이 많이 지나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더 감사한 일이 될 것 같죠. '저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봐야지'라면서 호기심을 갖게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은 앞만 보고 달려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고, 많이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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