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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졸전' 허정무호, 2010년 첫 A매치 패배

기사입력 2010.01.10 02:18 / 기사수정 2010.01.10 02: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의 해' 2010년 첫 A매치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허정무호는 9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란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 패배(0-1) 이후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아직 현지 적응이 덜 된데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면서 전력이 궤도에 오른 잠비아와의 경기가 다소 벅찰 수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지난 2004년 7월, 아시안컵 이란전(3-4) 이후 5년 6개월 만에 4골을 실점하는 등 수비 조직력에 상당한 문제점을 보여주며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잠비아의 빠르고 유연한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해발 1700m 고지대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 젖어있는 경기장 잔디에 한국 선수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볼점유율에서도 초반부터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한국은 결국 전반 6분만에 잠비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미드필더 카통고가 골에어리어 정면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가르며 첫 골로 이어진 것이다.

당황한 한국 수비진은 이후에도 잇따라 허점을 드러냈다. 빠르게 침투하는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고,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숨을 헐떡대기도 했다.

결국 전반 14분만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침투 패스에 이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칼라바가 로빙슛을 시도하며 골로 연결시켰다. 잠비아는 기세등등한 반면 한국은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두골을 허용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전반 18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이 찼지만 아쉽게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한국은 전반 35분, 만회골을 터트렸다. 아크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김정우(광주)가 재치있게 밀어넣으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동점 기회는 잘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잠비아의 공격은 더욱 위력적이었고, 순간적인 패스 플레이와 측면 크로스는 한국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골과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반에만 유효 슈팅이 한국보다 월등히 앞설 만큼 공격 기회는 잠비아가 훨씬 많았다.

후반, 허정무 감독은 김신욱(울산), 김보경(홍익대), 이규로(전남)를 투입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것이 통했는지 전반보다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3분, 김두현의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충분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시원한 슈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후반 13분, 왼쪽 미드필더 키부타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올린 크로스를 정면에 있던 공격수 차망가가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세번째 골로 이어졌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조용형의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킥을 키부타가 오른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 37분, 교체해 들어간 구자철(제주)이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체면을 살렸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보경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나오자 아크 정면에 있던 구자철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넣었다.

추가골을 넣으려 했던 한국은 막판까지 투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으며, 경기는 2-4 패배로 그대로 마무리됐다.

남아공에서 첫 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12일, 전지훈련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현지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와 두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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