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1.11 09:43 / 기사수정 2006.01.11 09:43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에서 10승4무4패의 성적으로 골득실 차이로 브라질에 이어 남미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을 개최했던 지난 78년과 전성기의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었던 86년 월드컵에서 두차례의 우승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 이번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중의 한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의 준우승이후 94년 미국월드컵 16강, 98프랑스 월드컵 8강등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 우승후보 0순위로 뽑혔던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상대팀들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에 말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지난대회와 같이 네덜란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아이보리 코스트등 강팀들이 속한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되어 대회 초반부터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기도 한다.
아르헨티나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지난 95년 이후 네차례나 세계청소년 대회를 제패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풍부한 선수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95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멤버인 소린부터 리켈메, 아이마르, 사무엘, 사비올라 세대를 거쳐 2005 세계청소년 대회 우승멤버인 리오넬 메시까지 많은 아르헨티나의 유망주들이 지금은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청소년대회 제패 -> 유럽명문클럽 입단' 이라는 성장과정을 거친 아르헨티나 스타플레이어들의 경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르헨티나의 페케르만 감독은 전임 비엘사 감독의 뒤를 이어 2004년 10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왔다. 3-4-3 포메이션만을 줄기차게 고집했던 비엘사와는 달리 페케르만은 3-4-1-2 , 4-3-3 등의 포메이션을 융통성있게 구사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비엘사 감독은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바티스투타와 크레스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 끝까지 원톱만을 고집하여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팬들에게 비난을 받아왔지만 , 페게르만이 이끄는 독일 월드컵에서는 크레스포-떼베즈 혹은 크레스포-사비올라등의 투톱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써는 공격에서 좀더 다양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골문은 보카주니어스 소속의 아본단시에리가 지킬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예선 중반부터 경쟁자 까바예로를 물리치고 아르헨티나의 주전 GK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페케르만 감독 부임이후 팀 내 입지를 굳혔으며 , 예선 11경기에 출전하여 9점을 내주어 0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피스컵 기간에는 소속팀 보카주니어스와 함께 방한했던 적이 있어 국내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선수이다.
수비진영엔 73년생인 노장 아얄라가 전체적인 수비라인의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메라리가의 발렌시아 소속인 그는 지난 03-04시즌 발렌시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중 한명이다. 177cm의 그리 크지않는 체구이지만 위치선정이 좋아 공중볼 경합에도 강하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에 안정감을 가져다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빠져있어 독일월드컵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터밀란의 사무엘 역시 아르헨티나의 듬직한 수비수 중 한명이다. 대인방어와 1대1에 강하고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어 독일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수비수이다.
좌우 윙백엔 소린과 사네티가 나설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왼쪽 윙백의 소린은 전형적인 남미 선수답게 드리블과 볼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며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돌파역시 수준급이다. 또한 간간히 터져나오는 중거리 슛과 헤딩슛역시 위력적이어서 공격적인 능력또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오른쪽윙백인 사네티는 세리에A의 명문 인터밀란에서 주장을 맏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네티는 안정된 수비와 뛰어난 돌파력등 윙백이 갖추어야할 요구조건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올시즌 초 당한 부상과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따른
노쇠화가 염려되지만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하다.
아르헨티나의 수비형미드필더에는 캄비아소 , 달레산드로 . 바타글리아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밀란소속의 캄비아소는 수비력이 좋고 득점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다.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그 소속의 달레산드로는 소속팀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뛰어는 능력을 선보였지만 부상이후 부진에 빠져있어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요즘 보카주니어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바타글리아는 최근의 월드컵 예선에서 중용되며 대표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리버플레이트에서 FC포루투로 이적한 루이스 곤잘레스는 오른쪽 윙백, 중앙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어 독일 월드컵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선수중 한명이다. 안정적인 볼 키핑력과 정확한 패스 그리고 강력한 중거리슛을 통한 공격력이 뛰어나고 또한 전술 운용의 폭이 넓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선수이다. 남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광받기도 했던 마스체라노는 리버플레이트에서 브라질 리그로 이적후 당한 부상으로 인해 최근의 활약이 적기 때문에 그의 독일월드컵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도 하다.
아르헨티나의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비야레알의 리켈메가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97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그는 한때 '마라도나의 재림' 이라는 평을 들으며 보카주니어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지만 , 적응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비야레알 임대후 완전이적하며 새둥지를 틀게된 그는 현재 비야레알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크닉과 패싱력 그리고 슛팅등을 완벽하게 갖춘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리켈메는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발레시아의 아이마르 역시 아르헨티나의 뛰어난 미드필더 중 한명이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못하지만 03-04시즌 소속팀을 프리메라리가와 UEFA컵 정상에 올려을 올려놓았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당시 세계4대 미드필더중 한명으로 평가받으며 '킥의 마술사'로 불리던 베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밀어내며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을만큼 잠재력을 인정받던 선수가 바로 아이마르
이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엔 단연 크레스포가 에이스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AC밀란을 결승에 진출시킨 그는 올시즌 첼시에서도 맹활약하며 점점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파워풀한 타켓형 스트라이커로 높은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크레스포는 독일월드컵에서의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 소속의 메시 역시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득점왕과 MVP를 수상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84년생인 메시는 17살때 프레메라리가 데뷔전을 가졌으며 바르셀로나 팀역사상 최연소 득점기록을 가지고 있을만큼 미래의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으며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테네 올림픽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르헨티나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떼베즈와 천부적인 골감각을 타고난 사비올라등 뛰어난 공격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르헨티나의 장점이다.
아르헨티나는 작년 지역예선에서 세계최강 브라질을 3-1로 완파했지만 에콰도르에게 0-2패배를 당하고 컨페더레인션스컵 결승에선 브라질에세 1-4로 대패하는등 기복의 차가 심한것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따라서 페케르만 감독이 얼마나 팀조직력을 잘 살려 팀완성도를 높이느냐에 따라서 독일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부진을 이번 대회에서는 씻을 수 있을지 , 또한 남미의 강팀으로써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독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주목된다.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1978,1982)
FIFA 랭킹 - 4위
윌리엄힐 우승배당률 - 9대1 (전체4위)
대회일정
vs 아이보리 코스트 (06.6.10)
vs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06.6.16)
vs 네덜란드 (0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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