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1.06 19:59 / 기사수정 2006.01.06 19:59
지난해 겨울 K리그 그 어느 팀보다도 혹독한 시련을 겪은 대전시티즌(이하 대전). 11월 초겨울의 냉혹한 한파를 뚫고 시민주 공모를 위해 선수단과 대전시민이 함께 뛰었고, 97년 창단 때부터 대전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들을 비롯한 주전급 노장 선수들을 내보내는 아픔을 감내하며 2006년을 맞이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얇은 선수층과 노장 주축의 팀으로 치러낸 지난 2005시즌 컵대회와 전,후기 리그에서 중위권의 성적(통합성적 8위;6승 12무 6패)을 거두며 나름의 가능성을 보인 대전. 시민주 공모라는 새로운 도약 기반 마련과 함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대전의 2006 시즌을 2회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기자 주>
대전의 별, ‘이관우’를 적극 활용해야...
지난 1편에도 살펴봤듯이 지난 시즌 대전의 공격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흔한 말로 ‘해결사 부재’였다. 특히 예년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체력 향상을 보이며 총 36경기 중 31경기를 뛰며 큰 부상없이 시즌을 치러낸 이관우(평균 출장시간 85분)의 완벽한 부활이 있었기에 대전 입장에서는 그의 전진패스를 받아 해결할 공격수의 부재는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결국 2003시즌 대전 돌풍의 주역 이관우-알리송-김종현 중 지난 3시즌 간 꾸준히 제 실력을 보여준 선수는 이관우였고, 분명 현재 대전은 ‘이관우의 팀’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존재 여부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시즌 대전은 FA로 풀린 강정훈의 팀 잔류 여부와 김영근의 군입대(상무)로 인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공백이 있다. 강정훈의 경우 대전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재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김영근의 공백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영입된 고병운과 중앙 수비를 겸할 수 있는 센터백 장현규가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임영주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대전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은 미드필더 중 한명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부활의 키워드, 좌승진-우철우 라인의 ‘부활’
지난 2003시즌 대전은 팀 역대 최다승(18승)과 최다 승률(0.41), 특히 홈경기에서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K리그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 당시 대전의 최윤겸 감독이 구사한 포메이션이 4-3-3 이었고, 그 중심에는 김은중-이관우, 그리고 양 날개 주승진, 장철우가 있었다. 2004시즌 이후 공격진 중 원톱 역할을 해야 할 선수의 부재로 잦은 포메이션 변경으로 팀 성적뿐 아니라 2003시즌 ‘져도 재밌었던 경기’를 하던 대전 경기는 상당히 지루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올 시즌 대전의 키워드는 과거 이관우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에서부터의 활발한 패스게임과 좌승진-우철우 라인이 보여줬던 활발한 오버래핑의 부활이라 볼 수 있다.
일단, 왼쪽 측면의 주승진이 건재한 가운데 대전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은퇴를 한 장철우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 특히, 지난 시즌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은성과 함께 팀의 창단멤버로 그가 가진 경험과 안정성은 올 시즌 부족한 수비진에서 교체 멤버로 활용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다.
결국 올 시즌 대전의 오른쪽 측면은 지난 시즌 장철우의 뒤를 받치며 간간히 출장했던 우승제가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장철우 만큼의 공간에 대한 이해와 빠른 침투, 그리고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백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능력 크로스에서도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불안한 상태이다.
다만, 지난 시즌 경기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한 모습을 보였기에 동계훈련 기간 중 주전으로서 다양한 실전경험을 쌓고, 본인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코칭스텝과 자신의 노력이 뒷받침 된다면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대전의 새로운 측면 라인 좌승진-우승제. 이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2006 대전발 돌풍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다.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이뤄낸 팀! 이제는 지역기업들이 나서야...
지난 97년 창단해 리그에 참가한 대전은 2006년이 리그 참가 10년, 팀 창단 9년째를 맞이하는 해이다. 특히 지난해 11월10일부터 한달 간 진행한 시민주 공모를 통해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대전구단과 대전시청을 비롯한 지자체들의 노력은 올 시즌 대전 시민들을 다시 한번 축구장으로 향하게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1차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12억 6천여만원(2만2천950건)을 청약해 목표치 15억원에 84%에 이르는 높은 참여율을 거뒀고, 이는 오는 2월에 있을 2차 공모를 통해 무난히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대전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했다. 대전시티즌의 입장권 판매 대행 등 그동안 꾸준히 대전을 지원해온 충청하나은행(5억원)과 진로(3억원)를 비롯한 300여 법인이 청약을 했지만, 그 이외의 기업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역민들의 소비로 무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와 비교적 재정이 탄탄한 지역연고 공기업들의 참여가 아쉬운 상태이다.
지난 2002년 겨울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서명운동을 펼쳐 팀 해체 위기를 극복해낸 대전시민과 시티즌. 올 시즌 시민주 공모를 통해 대전 시민들은 다시 한번 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고, 이는 2006년 대전발 돌풍과 기적을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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