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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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리그 리그컵은 어떻게 진행될까?

기사입력 2010.01.03 12:26 / 기사수정 2010.01.03 12:26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호 기자] 새해가 시작되었고 K-리그도 달력 한 장만 넘기면 개막일을 볼 수 있다.

올해에는 남아공 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가 많은데, 이런 대회들이 있는 해에 K-리그는 경기일정과 대표팀 선수차출과 관련해 여러모로 머리가 아프다.

프로축구연맹에선 지금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남아공 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여러 대회로 인해 리그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머리를 굴려가며 이번 시즌 리그 일정을 조율하고 있을 것이다.

일각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기 3주 전 국가대표팀 소집이 있을 예정이라 리그가 5월 중순부터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는 7월 초까지 약 50여 일간 경기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11월 중순~말까지도 경기 일정을 고려해야 된다. 평소 이맘때는 K-리그 챔피언십이 열리는 시기라 아시안게임에 선수가 차출되는 구단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와 FA컵은 어떻게든 일정을 짜는 게 가능하긴 한데, 리그컵은 한 번 집고 넘어가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리그컵을 위한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

선택 1 - 기존대로

지난 시즌과 같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네 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열한 팀이 두 그룹으로 나눠 리그컵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여유가 없다. 지난 시즌엔 3월부터 9월까지 주중에 리그컵을 실시하면 팀당 한 달에 한 경기 또는 두 경기를 치렀다.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5월 이후로는 리그컵 경기가 없었다.

그런데 사실상 이번 시즌엔 3~4월, 7월 중순~9월이 아니면 리그컵을 진행할 기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3~4월에 A, B조로 나눈 팀들이 매주 경기를 가져 순위를 결정한 뒤, 7월 중순~9월에 홈&어웨이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장점 : 거의 매주 정규리그와 컵대회가 있어 팬들로서는 꾸준히 경기장을 찾을 수 있으며, 경기일정을 짜는 입장에서는 기존의 것을 유지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

단점 :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커진다. 또 선수층이 탄탄한 구단은 2군이나 신인선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릴 수도 있지만, 선수층이 얇은 구단은 그 선수가 그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적 소모가 많다.

선택 2 - 조별리그는 그대로, 8강 플레이오프부터 단판으로

조별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네 팀을 제외하고 이전과 같이 두 그룹으로 나눠 3~4월에 풀리그로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7~9월에 벌어질 8강 플레이오프부터는 홈&어웨이로 두 경기로 승부를 내는 게 아니라 단판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8강에서 홈팀은 조별리그를 통과한 네 팀이고, 원정팀은 전북, 성남, 포항, 수원이다.

4강전과 결승전 공격적인 경기를 장려하기 위해 골득실과 다득점이 높은 순서대로 다음 라운드 홈팀을 정한다.

장점 : 팀별로 경기를 어느 정도 가질 수 있고, 올 한해 일정이 제한적이란 것을 감안할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 중 하나이다.

단점 : 경기 수가 적으면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고, 구단 입장에선 입장료 수입이 반으로 떨어질 것이다.

선택 3 - 처음부터 홈&어웨이 토너먼트

여러 유럽리그의 리그컵처럼 아예 처음부터 토너먼트로 시작한다. 전북, 성남, 포항, 수원을 제외하면 11팀이 남는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하나, 지난 시즌 리그컵 성적 상위 3팀을 제외한 8팀이 플레이오프를 가지면 총 7팀이 남는다. 이 7팀에서 8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온 팀들 중 골득실과 다득점이 가장 높은 한 팀을 제외한 여섯 팀이 다시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리한 최종 4팀이 전북, 성남, 포항, 수원과 만나 다시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둘, 위의 토너먼트보다 훨씬 편리하다. K-리그 11팀에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상위 5팀을 합하여 16강부터 4강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4팀이 합류하여 최종 8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단, 경기에 흥미를 더하기 위해 위 두 가지 방법에서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는 1, 2차전이 동점일 시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대회 규정을 정한다.

장점 : 처음부터 토너먼트 경기를 벌인다면 여러 팀이 짧고 굵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또 내셔널리그팀이 리그컵 대회에 참가한다면 FA컵 못지않게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단점 : 리그컵에서 초반에 떨어진 팀은 리그를 진행하는데 체력적으로는 유리하지만 다른팀들이 경기를 할 때 경기가 없어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가 없다.

또 플레이오프가 너무 복잡해 대회 규정을 이해하기가 힘들 수 있고, 이전에도 추진했었지만 내셔널리그팀이 K-리그 컵대회에 참가 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선택 4 - 그들만의 리그

2007년 이전까지 여러 번 시행했었다. 특히나 2004년과 2006년 한 해에 두 가지 메이저대회가 겹쳤었는데 올해가 또 그렇다.

리그컵을 K리그 전반기가 끝나는 5월 중순부터 후반기가 시작되기 전인 7월 중순 사이에 일정을 잡는 것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5월 중순 16강전 이후 8강전 경기가 있는 9월까지 경기가 없다.

그런데 15팀이 풀리그를 한 번에 끝낼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즌 리그컵 챔피언인 포항을 제외한 14팀이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를 벌인 뒤 8팀이 모여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또 하나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강릉시청을 초대해 16강전부터 홈&어웨이 플레이오프로 대회를 시작하는 것이다.

장점 : 할 때는 팍!, 쉴 때는 푹! 리그는 리그대로, 컵대회는 컵 대회대로 집중을 할 수 있다.

단점 : 월드컵이 열리는 중간에 일정상 쉬기는 하나 월드컵의 영향이 미칠 때와 팀내 핵심 선수들이 차출되는 시기에 대회를 계속 진행한다면 과연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있을까? 리그컵 자체를 모르는 팬들이 더 많아질 우려가 있다.

[사진ⓒ남궁경상 기자]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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