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28 08:47 / 기사수정 2005.12.28 08:47
유럽 축구가 축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형 스타들의 이적들도 이유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다음달에 있을 겨울 이적 시장을 대비해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 시시뉴를 영입했고 조만장자 아브라모비치의 첼시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2006년 시작과 함께 각종 대형 선수 이적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2005년에는 어떤 대형 이적들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을까?
먼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이적을 들 수 있겠다. 라울과 함께 영원한 레알 맨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던 모리엔테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갈라티코 정책에 피해를 보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고 2005년 겨울 이적 시장의 시작과 함께 리버풀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리버풀은 모리엔테스의 이적을 위해 900만유로(약 110억원)를 들였고 모리엔테스는 이적과 함께 그의 이름값을 해냈다. 하지만 올시즌 12경기 출장에 3골만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여 내년 1월 시작되는 겨울 이적 시장때 리버풀이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한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많은 선수의 영입을 통한 팀의 변화를 꾀했는데 사우스햄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혔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했고 스페인 비야레알의 든든한 수문장이었던 호세 마누엘 레이나,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의 부데바인 젠덴, 발렌시아 유망주 출신의 모하메드 시소코를 영입하여 누구 못지 않은 전력을 구축하기도 했었다.
매년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첼시는 올해에도 초대형 이적을 여러개 성사시켰다.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미카엘 에시앙을 무려 3800만유로(약 460억원)라는 금액을 들여 영입했으며 잉글랜드 대표 출신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측면 공격을 맡고 있는 션 라이트-필립스는 2100만파운드(약 370억원)에 영입했다. 또한 스페인 대표팀의 붙박이 왼쪽 윙백인 아시에르 델 오르노는 1200만유로(약 140억원)에 영입했고 AC 밀란에 임대되었던 에르난 크레스포를 복귀시키는등 세계 최강 클럽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한 마테야 케즈만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리버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했을때부터 이적설에 계속 휘말렸던 마이클 오웬은 결국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갔는데 친정팀 리버풀이 아닌 뉴캐슬을 선택했다. 지난해 뉴캐슬에 입단했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는 발렌시아로 다시 팀을 옮기는등 공격수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났던게 특징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이 세선수의 현재 성적은 그리 기대에 못미쳐 소속팀으로선 손해보는 장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형 선수 이적은 프리미어리그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프리메라리가의 양대산맥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관계만큼 선수 영입에서도 물러서질 않았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브라질의 천재 공격수 호비뉴, 멀티 플레이어 훌리우 밥티스타, 차세대 스페인 대표팀의 수비를 짊어질 세르히오 라모스등 이 3명을 영입하는데 무려 7550만유로(약 900억원)를 쏟아부어 원조 큰손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바르셀로나는 네덜란드 리그를 평정한 마르크 반 봄멜과 3년 계약함으로서 기존의 데쿠, 사비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수준의 허리진을 구성하였고 바르셀로나는 현재 진행중인 05-06시즌에서도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탈리아 No.1 공격수로 인터 밀란의 공격을 이끈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더비 라이벌인 AC 밀란으로 이적한 것도 충격이라 할 수 있겠다. 인터 밀란은 비에리의 높은 연봉과 요구가 부담스러웠고 결국 양자간의 합의로 계약은 해지되었다. 자유계약선수가 된 비에리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AC 밀란을 선택했고 인터 밀란 팬들은 자기팀의 영웅이 졸지에 적으로 변해버린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AC 밀란은 비에리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한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도 영입해 기존의 안드레이 쉐브첸코, 필리포 인자기와 함께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어 리그 중반이 지난 현재까지 선수 영입의 효과는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탈리아에서 AC 밀란만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린 것은 절대 아니다. 비에리를 내보낸 인터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루이스 피구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출신의 산티아고 솔라리, 월터 사무엘을 영입하여 1989년 이후 멈춰진 한맺힌 리그 우승의 한을 풀려고 한다. 유벤투스는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캡틴 패트릭 비에이라를 영입하며 세리에A 최강팀 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비에이라를 유벤투스에 내준 아스널은 03-04시즌 무패 우승 팀의 면모는 사라진채 리그 7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내기 힘든 상황에 놓여졌다.
2005년 이적 시장의 마지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로이 킨의 방출과 셀틱으로의 이적일 것이다. 세계 어느 곳의 축구팬이든 킨이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이라 생각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팀과 합의를 통해 계약 해지한 킨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장식할 곳으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을 선택했다. 킨은 다음달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게 되면 셀틱에 정식 입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 축구팬들에겐 이들의 이적 소식보다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이들의 맹활약이 올해 가장 큰 소식이 아니였을까 한다. 몇일후면 시작될 2006 이적 시장. 내년엔 어떠한 대형 이적이 이루어질 것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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