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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출발' SK 정의윤 "전 경기 출장 다시 한 번"

기사입력 2019.04.11 01:26 / 기사수정 2019.04.11 13: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야구하면서 초반부터 이런 적이 없었어요".

SK 와이번스 정의윤은 올 시즌 호조의 출발을 하고 있다. 11일 경기 전까지 15경기 16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으로 리그 타율 4위, 출루율 4위, OPS 7위 등에 자리했다. "야구하고 초반부터 이렇게 잘된 적이 처음"이라는 정의윤은 들뜰 법도 하지만 "계속 이렇게 잘 돼야 할텐데"라며 오히려 걱정하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정의윤은 한국시리즈의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로 향했다. 정의윤 본인은 지난 두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염경엽 감독은 정의윤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 기본 이상은 해줄 선수"라고 평가하며 일찌감치 2019년의 핵심 전력으로 낙점했다. 염 감독은 정의윤에게 타격폼의 미세한 수정을 제안했고 정의윤은 이 때부터 새 타격폼 적응에 힘을 쏟았다.

또 하나, 지난해 옆구리와 어깨 등 아프지 않았던 부위의 부상으로 시름했던 정의윤은 작년 가을부터 체중 6~7kg를 감량했다. '아프지 않기 위해' 한 다이어트지만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지난해부터 흘린 정의윤의 땀은 올 시즌 초반부터 결과가 되어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 침체된 SK 타선에서 정의윤은 독야청청 맹타를 휘둘렀다.

염경엽 감독의 말은 사실상 작년부터 '정의윤은 주전'이라고 못박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지난 2년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아쉬움이 컸던 정의윤에게는 맡겨진 자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했다. 정의윤은 "안 맞을 땐 힘들기도 하지만, 타격은 원래 사이클이 있지 않나. 잘 맞을 땐 타석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한다.

정의윤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신뢰를 보여주시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 그동안 한 게 없으니 오히려 부담은 없다"웃으면서 "지금 좋으니까 똑같이 하려고 한다. 연습할 땐 수정한 타격폼을 신경쓰면서 하지만 경기 때는 신경쓰지 않고 하고 있다. 계속 나가면서 좋은 결과가 있으니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이다. 정의윤은 "전 경기 출장을 하면 나머지는 다 따라온다. 아파도 못하고, 부진해도 못한다"고 얘기했다. '2016년 정의윤'이라는 좋은 본보기가 있다. 당시 정의윤은 144경기에 모두 나서 179안타 27홈런 100타점 68득점 3할1푼1리의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정의윤의 꾸준한 활약은 동료들과의 시너지를 만들며 우승이라는 팀의 목표와도 직결된다. 정의윤은 "우승을 한 번 해보니 정말 좋더라. 우승반지도 예쁘던데, 중요한 날에 차고 나갈까 싶다"고 웃으면서 "통합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힘줘말했다. 정규시즌 144경기, 그리고 가을축제가 모두 종료된 시점 정의윤이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 지 주목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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