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18 03:41 / 기사수정 2005.12.18 03:41
텅빈 관중 속 우승 축배, 팬들의 관심 절실 FA컵 최다 우승팀 전북 현대가 K2리그 팀들의 돌풍으로 추운 날씨 속 수차례 뜨거운 화제를 축구계에 선사했던 2005 하나은행 FA컵에서 전반 13분만에 터진 밀톤의 결승골에 힘입어 K2리그 전통 강호인 울산 현대 미포조선을 1-0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북은 정규리그의 부진을 떨치고 FA컵에들어 32강전 고려대와의 경기 이후 '축구천재' 박주영이 버틴 FC서울과 FA컵을 통해 명가 재건을 이룩하고자 했던 '레알 수원'을 연파하고 오른 결승에서 따낸 우승이기에 이번 FA컵 우승은 어느 때보다도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있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울산 미포의 파이팅에 밀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전북이었지만 전반 초반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려 선 수비 후 역습의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의'프로 정신'이 전반 13분만에 발휘되었다. 울산 미포의 거센 공습을 최진철을 주축으로 한 견고한 수비라인이 효율적으로 막아낸 후 재빠른 역습을 시도, 전반 13분 다급했던 미포의 수비수 김종영이 파울을 범해 패널티 아크 중앙 부근의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밀톤이 이것을 정확히 오른쪽 골대 귀퉁이를 가르며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에도 울산 미포의 우세는 계속되었다. 경기자체를 놓고 보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경기였고, 울산 미포는 후반들어 반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울산 미포의 유진회 감독대행은 후반 15분을 전후해 손상호와 전상대를 차례로 빼고 FA컵 기간동안 좋은 활약을 보였던 우주영과 정민무를 투입하며 승부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울산 미포는 후반 39분경 김영기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이겨 얻어낸 골키퍼와의 1:1찬스를 허공에 날리고, 이어 40분에도 교체투입된 양지훈이 패널티 에어리어 우측을 파고든 뒤 나와있는 골키퍼를 보고 로빙슛을 시도했으나 이 또한 위력적이지 못했다. 울산 미포는 결국 후반 막판의 몇차례 기회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결국 초반 터진 한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낸 우승의 영광을 전북 현대에 내줬다. 이로서 전북 현대는 지난 2000년과 2003년에 이어 3번째 FA컵 정상에 오르며 자신이 일궈낸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십 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먼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린 후 "결승 상대가 K2리그 팀이라서 K리그 팀과 맞붙은 경기보다 더욱 부담스러웠다"며 아마추어팀의 반란에 큰 부담감을 느꼈음을 내비쳤다. 이어 최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AFC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욕심내다가 두 대회에서 모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점에 대해 "내년에도 선수 보강과 보다 체계적인 브라질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정규리그와 AFC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두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 할 것을 선포했다. 준결승, 결승에서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끈 밀톤은 대회 MVP와 득점왕을 모두 차지했고, 이날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K2리그의 매운맛을 보여준 울산 현대 미포조선은 준우승 트로피와 함께 페어플레이 상도 수상(각각 상금 5000만원, 500만원)해 2005 FA컵에서의 추억을 간직했다 한편 한 해의 국내 축구를 결산 하는 FA컵 결승전이 열린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총 관중수 1,125명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긴 채 혹한의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던 팬들의 관심을 절실히 느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 축구협회는 경기 일정 조정과 관중 유치를 위한 홍보 등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하는 심각한 과제를 안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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