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2.10 01:39 / 기사수정 2005.12.10 01:39
8강전의 관전 포인트는 정규리그에서의 맞본 좌절을 회복하기위해 정규리그 막판부터 FA컵을 벼르고 온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와 8강에 오른 실업축구 K2리그 3개 팀 중 4강에 몇 팀이 올라가느냐에 맞춰져 있다. 전북-수원, 4강행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은 운명의 승부 (김해. 오후 2시) 당초 기대와 달리 전북과 수원은 모두 이번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으로 쳐지는 실패의 쓴 맛을 맛봤다. 결국 우승권에서 멀어진 두 팀은 후기리그 막판에 FA컵 올인 체제를 선언하며 명예회복을 준비했다. 두 팀 중 8강전을 통과하는 팀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실업팀과 4강전에서 맞붙게 돼 두 팀에게는 사실상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번 수원전을 앞두고 있는 전북은 감회다 남다르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의 걸림돌로 예상되는 수원을 꺾는다면 4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지난 2000년 6월 이후 최근 5년간의 수원전 무승 악연(8무13패)을 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은 정규리그가 끝나고 일주일도 채 쉬지 않고, 한 달여 가까이 훈련을 해왔다. 전북은 FA 우승을 통해 올 시즌의 서러움을 날려버리겠다는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재운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하는데다, 최진철과 김현수, 네또 등 주전선수들이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다소 부담은 되지만, 최근 2주 동안의 목포전지훈련 기간 동안 수원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했다"며 "더 이상 수원 징크스는 없다. 선수들 사기도 최고조에 달해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결국 수원은 FA컵 올인 체제를 선언, 32강에서 수원시청에게 힘겨운 승리를 거뒀지만 16강에서 후기리그 1위 성남을 3-1로 격파하며 8강에 올랐다. 전북과 맞서는 수원의 분위기도 비장하긴 마찬가지다. 수원은 지난달 2일 8강행을 확정지은 뒤 역시 한 달 동안 하루 2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여전히 나드손과 곽희주, 송종국과 이병근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지만 풀 타임 출전을 준비 중인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돌아온 '아이언 맨' 김진우의 막강 허리라인으로 중원을 제압하고 김대의와 산드로를 앞세워 전북을 꺾고 4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차범근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하고 FA컵에 신경을 집중하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편, 두 팀의 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기대 할만하다. 수원의 '골 넣는 수비수' 마토는 이번시즌 수원이 전북에게 뽑아낸 9골 중 무려 4골을 머리로 집어넣었다. 크로아티아 대표출신인 마토는 191cm의 장신으로 셋트피스 상황에서 킬러본능을 뽐낸다. 흥미로운 점은 전북전에서 자책골도 하나 기록했다는 것. 전북의 박동혁과 정종관도 이번 수원을 상대로 각 2골을 집어넣으며 수원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FA컵, 실업팀 첫 4강 실현되다 (김해. 오후 4시 30분) 실업축구가 업다운제를 목표로 2003년 K2 리그로 바뀐 이래, 매년 K2리그의 경기력은 향상되어 왔다. 10일 오후 4시30분 김해운동장에서 격돌하는 K2리그의 고양 국민은행과 인천 한국철도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대진표에 의해 K2 리그팀 끼리 8강에서 맞붙어 두 팀의 승자는 지금까지 실업팀이 한 번도 밟지 못한 FA컵 4강에 이름을 올린다. 고양 국민은행은 16강전에서 K리그 준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눌렀고, 인천 한국철도는 부천 SK를 4-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왔다. 두 팀의 한판 승부 역시 전북과 수원의 대결처럼 흥미롭다. 인천 한국철도는 올해 K2리그 우승에 이어 FA컵 8강에 올라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맞붙는 고양 국민은행은 전력누수로 인해 비록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후기리그 막판에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전국체전 16강에서 인천 한국철도를 제압하며 여전히 K2리그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한국철도와 국민은행이 1승1패를 주고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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