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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황연주,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다

기사입력 2009.12.22 01:28 / 기사수정 2009.12.22 01: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황)연주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을 털어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요. 시즌을 앞두고 연주는 90% 이상의 훈련량을 소화해냈습니다”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의 어창선 감독은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황연주(23, 라이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다른 팀에 비해 흥국생명은 ‘토종 선수’인 황연주의 비중이 매우 크다.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흥국생명은 5할 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3위에 올라있다. 팀의 기둥이었던 김연경(21, 일본 JT마베라스)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또한, 아직 서브리시브를 비롯한 수비 조직력이 미흡한 상태라 팀의 장기인 화려한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황연주의 활약은 팀의 청량제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공격 랭킹 5위권 안에 고르게 올라 있는 황연주는 득점 4위(177득점, 21일 기준), 공격 4위(40.21%), 퀵 오픈 3위(47.47%) 시간차 4위(53.19%)에 올라있다.

또한, 서브부분에서는 2위에 올라있고 블로킹에서도 6위를 달리고 있다. 모든 영역에 걸쳐 고른 기량을 펼치고 있는 황연주는 올 시즌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황연주의 장점에 대해 어창선 감독은 "이제 프로 6년차로 접어든 황연주는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볼을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졌다. 또한, 위기 상황을 홀로 풀어갈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구력이 쌓이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가 생긴 황연주는 라이트 포지션에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창선 감독은 "황연주는 라이트 공격수로서 신장(177cm)은 작지만 점프력이 좋고 세트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발이 빠르다. 또한, 타점을 이용해서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며 황연주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황연주는 공격에서도 일가견을 보여주고 있지만 올 시즌 디그 순위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어있다. 김연경은 공수주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팀에서 제대로 된 멀티플레이어가 존재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김연경이 없는 현재, 그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바로 황연주다. 비록, 김연경처럼 리시브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의 공격을 이끌고 수비까지 참여하고 있는 황연주는 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그러나 배구는 특정 선수 몇 명이 하는 경기가 아니다. 철저하게 다른 선수들의 조력을 받아야 하며 조직력이 살아날 때, 최상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황연주가 라이트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흥국생명의 레프트 자리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인 카리나(24, 레프트)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카리나는 공격성공률 37.75%를 기록하며 공격 순위 5위에 올라있다. 교체가 확실한 이브(18, GS 칼텍스)처럼 부진에 늪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37%의 공격성공률은 외국인 선수로서는 분명히 기대치에서 떨어지는 수치다.

그러나 어창선 감독은 카리나를 계속 믿어보겠다고 밝혔다.

어 감독은 "카리나는 지난 시즌에 비해 서브리시브가 안 되는 상황에서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리시브가 안 된 볼을 처리하는 점은 공격수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다. 카리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공격에 대한 비중도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카리나의 공격 범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앞으로 리시브가 좋아지고 팀의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카리나의 공격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레프트 위치에서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면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현재 황연주가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려면 다른 공격수들의 선전도 필요하다.

아직은 현대건설과 KT&G에 뒤처져있지만 흥국생명의 전력은 하위권에 머물 수준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한 김연경이 없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전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또한, 황연주라는 키 플레이어가 건재한 점은 팀의 앞날을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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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황연주, 흥국생명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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